의류업계, 찬바람 불자 '발열내의' 경쟁 후끈

by이성웅 기자
2018.11.16 05:30:00

업계 1위 유니클로 ''히트텍'' 인기 독보적…전세계 10억장 판매
스파오 ''웜히트''도 올해 발주량 5배 늘리며 맹추격
BYC, 비비안 등 속옷 브랜드도 발열내의 제품군 강화

유니클로 ‘히트텍’을 착용한 브랜드 모델 김고은. (사진=유니클로)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의류업계에 롱패딩 못지않게 발열내의가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와 속옷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기능성 발열내의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15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발열내의 제품군 ‘히트텍’은 지난 2003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누적 판매량이 10억장을 넘어섰다. 유니클로와 섬유화학기업 ‘도레이’가 공동 개발한 히트텍은 몸에서 방출하는 수증기를 열에너지로 바꿔주는 신소재를 사용, 두께는 얇지만 일반 면보다 따뜻한 공기를 오래 머무르게 한다.

히트텍은 최초 출시 이후 매년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본 히트텍과 함께 기모 안감을 더한 ‘히트텍 엑스트라 웜’, 특수 기모를 적용한 ‘히트텍 울트라 웜’ 등 총 3가지 라인업(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현재 유니클로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인 히트텍 제품만 164종에 달한다.

올해는 티셔츠와 하의 등 기존 제품군에서 벗어나 양말까지 히트텍 종류를 확대했다. 또 여성들을 위한 스타킹과 레그워머, 남성들이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테테코’ 등도 추가했다. 아울러 뉴욕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과 협업한 제품도 출시했다.

유니클로는 2018년형 히트텍 출시에 맞춰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인 명동중앙점의 한 개 층 전체를 히트텍 특별 매장으로 꾸몄다.

이랜드는 SPA 브랜드 ‘스파오’로 히트텍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스파오의 발열내의 제품군 ‘웜히트’는 지난 2009년 브랜드 출범과 동시에 출시했다.

출시 직후 한 달 만에 2만5000장이 팔리는 등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현재는 20종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 2015년 한 여성시민단체에서 진행한 기능조사에서 타사 제품 대비 발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인기를 경험한 이랜드는 올해 웜히트 발주량을 전년 대비 5배 늘렸다. 현재까지 판매량도 전년 대비 30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웜히트 수익금으로 소외 이웃들에게 옷과 물품을 전달하는 사회 공헌도 기획 중이다.

BYC ‘2018년형 보디히트’ (사진=BYC)
SPA 브랜드뿐만 아니라 속옷 전문 브랜드도 발열내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BYC는 지난 2010년 발열내의 ‘보디히트’를 처음 선보였다. 올해 새롭게 내놓은 2018년형 보디히트는 ‘솔라 터치’ 원사를 적용해 대기 중의 적외선을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광발열’ 기능을 갖췄다. BYC 역시 보온성을 높인 기모 제품이나, 겨울철 야외 활동 시 입기 좋은 스포츠용 제품 등으로 발열내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전체 물량을 20% 확대할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기능성 원단 ‘파이로웜’을 사용한 기능성 내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섬유조직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하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얇은 두께에도 보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흡습발열 기능이 있는 원단에 두터운 기모 안감을 더한 제품도 선보였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히트텍은 첫 출시 이후 겨울철 기능성 내의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며 “타 브랜드에서도 기능성 내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겨울이면 소재와 디자인을 달리한 신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