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문현답]"언어는 힘" 해외취업시장 개척 나선 한국외대

by김소연 기자
2018.10.15 06:00:00

해외취업 성공한 선배 학교와서 ''현직자 특강'' 개최
영어 이력서 작성부터 면접까지 해외취업 준비 도와
2020년까지 모든 학과 취업 로드맵 제공 목표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외국어대학은 학생들의 우수한 언어 능력을 앞세워 해외 취업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2016년 2학기부터 해외 지역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아너스(Honors)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한국외대는 27개 전략 지역을 선택해 해당 지역 전문가를 육성중이다.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각 학과에서 매년 3~4명씩 선정한다. 선정된 학생들은 학교 장학금 지원 혜택도 받는다.

이 학생들은 한 학기는 해당 지역에 한국외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자매대학 내 어학원이나 어학연수원에서 언어 연수를 받는다. 이후 다음 학기엔 현지 기업에서 인턴십 교육을 진행해 현장 실습을 받는다. 어학연수는 최대 18학점, 인턴십은 최대 15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인턴십을 받는 기업은 해당 학과와 산학협력을 맺은 현지 기업에서 실무 능력을 기른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으로 총 20개 학과에서 102명이 파견을 나갔다. 학교는 학생들이 파견을 나간 지역은 터키·몽골·인도·태국 등 20개국으로 다양한 국가 현지 기업에서 실무를 배운다.

김미자 한국외대 진로취업센터 팀장은 “학생들이 공공기관이나 외국계 기업, 다국적 기업에 큰 관심이 있다”며 “해외에서 직무 경험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기업에 취업하거나 베트남·아랍 국가와 활발한 교류를 하는 다국적 기업에 언어 능력을 기반으로 취업한다”고 덧붙였다.

학교는 현장 실습 이수자가 평균 취업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전체 취업률은 58.7%지만 현장 실습을 이수한 학생의 취업률은 69.4%로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 7월 22일 한국외국어대에서 ‘2018 현직자 릴레이 특강’이 열렸다. (사진=한국외대)
해외에서 취업을 한 학교 선배가 학교에 와서 해외 취업을 하는 방법부터 해외 근무에서 느낀 경험 등을 설명하는 ‘해외 취업 현직자 릴레이 특강’도 연다. 한국외대 진로취업지원센터는 올해 6차례 특강을 계획해 현재까지 4차례 특강을 진행했다. 지난 7월엔 02학번 영어과 졸업자가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홍콩 금융 기관에서 취업한 경험을 소개했다. 후배들을 위해 홍콩 금융권의 채용 경향이나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등을 설명하고, 후배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특강이 이어졌다.

김 팀장은 “실제 해외에서 일하는 학교 선배가 설명을 해주다 보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며 “앞으로 싱가포르 금융회사와 폴란드·네덜란드 물류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들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해외 취업이나 글로벌다국적 기업·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 싶지만 막막해하는 경우가 다수다. 이에 한국외대는 직무를 기반으로 영어 이력서 작성을 돕는 준비반도 있다. 영어 이력서·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부터 영어 면접 대비까지 해외 취업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한국외대 진로취업센터는 진로취업지원교수제를 도입해 학과 전공 교수와 연계해 학생들의 취업 로드맵을 만들었다. 해당 학과 학생이 어떤 과목을 이수해 어떤 기업·직무로 진출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학과 선배들이 사회에 진출한 정보를 토대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선 △포르투갈어과 △독일어교육과 △경영학부 △이탈리아어과 △국제학부 △몽골어과 △영미문학·문화학과 △이란어과 8개 학과에 시범 도입했다. 올해에는 스페인어과·태국어과·인도어과 등 10개 학과도 추가할 계획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어느 기업에 선배들이 취업했는지 관심이 높다”며 “2020년까지 모든 학과의 로드맵들 제공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