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논설 위원
2016.04.26 06:00:00
제20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연립정부론이 아연 정치권을 강타했다. 국민의당 소속 중진들이 미리 입이라도 맞춘 듯 연합정부론을 앞다퉈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각론에서는 저마다 견해가 다른 동상이몽의 성격이 짙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거의 비슷하다. 연립정부가 출범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을 크게 뒤바꿀 초대형 변수임에 틀림없다.
연립정부론은 국민의당이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면에서 확실한 결정권을 쥔 제3당으로 우뚝 섰다는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동안 당의 발목을 잡았던 야권통합론의 명맥을 끊고 향후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뜻이다. 국민의당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사례로 들어 단순한 엄표용이 아니라며 한술 더 떠 독자집권론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어느 쪽과도 연대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양대 정당 모두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더민주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갈등이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터에 신경 써야 할 혹이 하나 더 달린 셈이다. 총선 참패로 혼돈에 빠진 새누리당은 대놓고 표현하진 못하지만 정국을 타개할 훌륭한 대안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