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파리 테러에도 1%대 상승 마감..에너지주↑(종합)

by김혜미 기자
2015.11.17 06:47:53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8% 오른 1만7483.01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9% 상승한 2053.19, 지수는 1.15% 오른 4984.62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나흘 만에 반등했다. 트레이더들은 다만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클라인탑 찰스 슈왑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역사적으로 유럽의 이전 테러 공격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미미한 편이었다”며 “테러가 단일 사건으로 남는 한 시장 방향성은 위를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무차별 연쇄 테러가 자신의 투자 결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파리 테러로 인해 그 어떤 주식도 전혀 매도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파리 테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결정을 미룰 것으로 보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연준이나 혹은 시장이 앞으로 6개월간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토대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1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망명하기 원하는 난민들에게 종교적 테스트를 적용해야 한다는 정치 지도자들의 제안은 ‘부끄러운 일’이었다”면서 “이는 미국인이 아니다. 우리는 연민을 갖기 위한 종교 테스트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리 테러범 가운데 최소 2명이 난민을 가장한 테러리스트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내 반대 여론은 들끓고 있다. 앨라배마와 애리조나, 아칸소, 플로리다,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조지아, 메인, 매사추세츠, 미시건, 미시시피, 노스 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텍사스, 위스콘신 등 공화당 소속 15개주 주지사들은 일시적으로나마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매기 하산 뉴햄프셔 주지사도 수용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달러, 2.45% 상승한 41.74달러를 나타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6센트 상승한 44.63달러를 나타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난 주말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IS의 전쟁행위’라고 규정하고,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이날 시장에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전세계 원유 공급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럽의 경제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를 억눌렀다.

트레이더들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방어하면서 일부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됐으며, 뉴욕 증시에도 상승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회원국들의 평균 수출가격이 배럴당 39.21달러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 40달러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OPEC은 가격 상승 시도보다는 시장 점유율 방어에 무게를 두고 공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유가 상승 여파로 S&P500 업종 가운데 에너지 업종은 3% 넘게 올랐다. 엑손모빌은 3.6% 올랐고, 셰브론은 4.4% 상승했다. 다만 파리 테러로 델타와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은 각각 2.2%와 1.4% 내렸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마이너스(-)10.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11.4보다는 높지만,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6.5보다는 부진한 수치다. 이 지수가 -10을 4개월 연속 밑돈 것은 지난 2009년 초 이후 처음이다.

항목별로는 신규주문 지수와 출하지수가 전월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고용지수는 악화됐다.

한편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27%로 큰 변화가 없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5% 가량 상승했다.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2.70달러 오른 1083.6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