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값도 뛸라…오렌지 선물값 급등 `강세장 진입`

by이정훈 기자
2015.03.25 06:35:01

오렌지주스 선물값, 사흘새 21% 급등..강세장 충족
플로리다 작황부진 탓..수확량 47년래 최저수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이 사흘 연속으로 급등하면서 최근 16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오렌지주스 선물은 대세 상승장으로 진입했다. 세계 2위 산지인 미국 플로리다에서의 오렌지 작황 부진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24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오렌지주스 선물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7% 오른 파운드당 1.2795달러에 마감됐다. 선물가격은 사흘 연속으로 상승하며 이 기간중 21%나 올랐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 199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것이었다.

특히 지난 19일에 기록한 연중 최저 종가인 1.061달러에서 단숨에 21% 오르며 강세장의 일반적인 정의를 충족시켰다.

이같은 오렌지주스 가격 상승은 주요 산지에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오렌지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음료수 제품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오렌지 공급 부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 추이




실제 미국 MDA날씨서비스에 따르면 미국내 최대 오렌지 생산지인 플로리다주(州)가 앞으로 2주일간 예년보다 건조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달 강수량 부족와 맞물려 농지 상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수확기에 플로리다주에서 나오는 오렌지 생산량은 40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미국 농무부(USDA)가 전망하고 있다. USDA는 9월30일에 마감되는 12개월간 플로리다 오렌지 수확량이 1억200만상자로 1년전의 1억460만상자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968년 이후 47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잭 스코빌 프라이스퓨처스그룹 부사장은 “플로리다 기상 상황으로 인해 발렌시아 오렌지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수확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건조한 날씨도 내년에도 생산량이 다소 줄어들 수 있는 만큼 투기세력들이 기존 매도 포지션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지난해 15% 하락했다. 세계 최대 오렌지주스 소비국인 미국에서의 수요 부진 때문이었다. 펩시코가 생산하는 오렌지주스인 트로피카나와 코카콜라의 미닛메이드 등의 판매량도 최근 10년만에 가장 부진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기세력들은 오렌지주스 선물 매도 포지션을 대거 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