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4.02.07 08:03: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DB대우증권은 이번 일본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탈핵파가 의미있는 득표율을 올릴 경우, 엔저에 신음했던 우리 자동차주에 좋은 기회가 나타날것이라 내다봤다.
7일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전 재가동에 대한 컨센서스를 형성하지 못하면 엔화 약세를 강하게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아베노믹스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디플레이션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한 일본은행(BOJ)의 노력은 헤드라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임금은 그대로다.
김 팀장은 “이는 전형적으로 나쁜 인플레이션의 전조”라며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아베노믹스로 생활이 개선될 수 있는 일본국민이 많지 않을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임금상승이 어려운 이유를 ‘에너지 비용 증가’에서 찾았다. 후쿠시마 지진으로 인해 원전가동이 중단됐고 일본의 화석연료 수입금액은 급증 추세를보이고 있다. 김 팀장은 “화석연료 수입 증가 부담은 경상수지 적자로 나타나고 있다”며 “엔저 수출증대 효과를 화석연료 수입부담이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5928억엔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에너지는 필수재인 만큼,통화가 약세를 보인다 해도 수입 물량자체는 줄지 않는 것.
이에 따라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야 할 부(富)가 에너지 수입으로 빨려들어간다는 평가다.
김 팀장은 “9일 열리는 도쿄도 지사 선거는 원전 재가동파와 탈핵파가 대립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아베정권이 타격을 받을 경우 아베노믹스 동력은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이슈가 원전 재가동을 둘러싼 에너지 정책이기 때문. 현재 자민당 후보인 마조스에요이치는 원전재가동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전직 총리인 호소가와 모리히로와 전 일본변호사협의회장 우쓰노미야 겐지는 탈핵파다.
김 팀장은 “야권 후보가 분열돼 있어 이기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야권 두 후보의 득표수가 많다면 아베노믹스의 동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원전 재가동 컨센서스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엔화약세도 강하게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다봤다.
아울러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가 가시화되고 있고 밸류에이션(현대차(005380)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 7.6배) 메리트가 높은 상황에 환율부담까지 약화된다면 자동차 주의 재부각성 가능성을 가볍게 넘겨선 안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