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3.06.29 10:00:00
바젤Ⅲ, 고용, 정치 상황 등 매각 장애물
풋백 옵션 행사시 지주 자금 압박받을 수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우리금융지주의 분리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방은행 2곳과 증권 계열사는 빠르게 매각할 수 있지만 지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민영화는 어려울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우리은행 인수주체로 국내 금융기관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이 올해 말 시행되는 바젤Ⅲ에 맞춰 우리은행을 인수하려면 재무 유연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지점이 겹치는 등 고용 문제, 자본시장의 여건과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 등이 매각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비핵심 계열사를 먼저 매각하는 계획은 좋지만 우리금융(053000) 지분을 보유한 일부 주주가 풋백(put-back) 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주가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피치는 “지난 수년 동안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에도 실패해 이번 매각 역시 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박근혜 정부가 지주 매각으로 복지 예산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정부가 매각가에 대해 전보다 덜하지만 여전히 민감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치는 “정부가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는 장기적 전략이 부족하고 정치적 영향력도 컸지만 민영화 이후 시장 논리에 따라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매각 방침은 정부와 지주 모두 이익”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