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임직원 특명 "디트로이트에서 트렌드 읽어라"

by김자영 기자
2013.01.20 13:00:00

임직원 100여명 방문
양웅철 부회장·피터 슈라이어 사장·오석근 부사장 등 참석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개막한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현대·기아차 한국 본사 임직원들이 100여명 가까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임원 뿐만 아니라 한창 실무에서 뛰고 있는 대리급 사원들도 상당수 참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몸으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임직원 100여명이 지난 13일 4~5일 가량의 일정을 잡고 북미 자동차 산업의 큰 축제인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하기 위해 델타항공의 미국 디트로이트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수장들이 부하 임직원들을 대동하고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1년 4월부터 연구개발본부를 총 지휘해오고 있는 양웅철 부회장을 비롯해 이달 새롭게 현대차 디자인까지 맡게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또 화성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의 오석근 현대차(005380) 디자인센터장(부사장)과 윤선호 기아차(000270) 디자인센터장(부사장)도 디트로이트를 함께 찾았다.

이들 임원들과 100여명이 부여받은 특명은 바로 자동차 산업의 디자인 트렌드 읽어오는 것. 현대·기아차 직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보낸 전시장은 다름 아닌 북미 시장의 경쟁업체인 도요타와 혼다였다.



도요타는 코롤라와 퓨리아를 포함해 33대를 전시하는 등 가장 넓은 공간을 할애하며 하이브리드 차량을 종류별로 모두 한자리에 선보였다.

이곳에서 현대·기아차 직원들은 차량의 문을 열어 가죽 등 내장재와 외부 광택 등을 직접 손으로 여러차례 만져보거나 서너명이 자동차의 디자인을 놓고 즉석에서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모터쇼에서 만난 현대차 상품전략본부의 한 직원은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고급사양의 럭셔리카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중적인 차량의 트렌드를 읽기는 쉽지 않았다”며 “고급차종들 사이에서도 읽혀지는 트렌드는 다소 배기량을 이전보다 줄이려고 했다는 점”이라고 평했다.

도요타 전시장에서 만난 다른 현대차 직원은 “매일 아침 7시부터 전시장에 와서 각 회사 CEO와 디자이너들의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듣고 차량들을 보고 다양한 주제의 보고서를 기획하고 있다”며 “올해나 내년 국내에서 출시될 신차들의 디자인을 직접 보니 감흥이 색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출품된 신차 중 미니 페이스맨과 아우디 A3와 RS7, 도요타의 라브4와 아발론 등은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렉서스 신형 IS와 벤츠 신형 E클래스는 내년 이후 국내에 판매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 현대자동차. 사진 김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