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7.09.11 08:21:33
서울속의 신도시 `개봉박두`… 3.3㎡당 분양가 1151만~1523만원 될 듯
청약 가점 커트라인 53점 넘어야 기대
환경은 판교보다 쾌적하지만 교통 불편
[조선일보 제공] 올 하반기 분양 시장의 최대어(最大魚)로 꼽히는 서울 은평뉴타운 첫 분양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체 105만평으로 서울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신도시인 데다, 쾌적한 입지여건을 갖춰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당초 작년 10월 분양할 예정이었다가 분양가 논란 등으로 1년쯤 늦어졌다.
은평뉴타운은 전체 1만6000여 가구로 1~3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1지구는 현재 공정이 70% 정도 진행됐고, 2지구는 30~40% 선이다. 3지구는 철거 등을 끝내고 터닦기 공사를 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공정률이 80%에 육박한 1지구를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중 처음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1지구에는 아파트 14개 단지, 4660가구가 들어서며, 이 가운데 임대아파트(1697가구)를 제외한 분양 아파트는 2963가구. 임대는 대부분 원주민, 철거민 등에게 특별 공급되고, 남는 물량은 청약저축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다. 분양물량 중에 일부는 특별 공급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돌아가고, 전용면적 85㎡ 초과분(1585가구)은 청약예금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다. 1지구는 A,B,C 등 3개 공구로 나눠 짓고 있고, 청약도 공구별로 받을 계획. 입지여건상 A공구는 구파발역과 가장 가까워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상업시설 이용이 가장 편리하다는 분석이다. B, C공구는 쾌적성이 좋다는 평가이다. 1지구는 2008년 말~2009년 초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은 지난해 책정됐던 분양가가 3.3㎡(1평)당 1151만~1523만원이었다. 이 때문에 분양가가 비싸다는 논란이 벌어졌었다. SH공사는 아직 분양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후분양으로 바뀌면서 1년 동안의 금융비용, 땅값 인상 등을 감안하면 작년 분양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첨 커트라인은 어느 정도 될까. SH공사 관계자는 “일단 은평뉴타운은 서울시 거주자가 우선 청약하고, 미달될 경우 수도권 거주자에게 청약기회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미달 가능성이 없어 수도권 거주자는 청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택규모별로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돌아갈 전용면적 85㎡이하는 물량이 워낙 적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저축 납입액이 최소 700만~800만원은 넘어야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가점제가 적용되는 85㎡ 초과분도 시뮬레이션 결과, 상위 10%인 53점 이상은 돼야 당첨권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청약을 포기하고 원주민용 분양권을 매입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프리미엄만 1억원이 넘고 거래는 많지 않다.
은평뉴타운은 녹지율(42%)이 판교(36%)보다 높고, 아파트 평균 용적률(140%)도 판교(160%)보다 낮다. ㏊당 인구 밀도도 120명 안팎으로 분당(198명)보다 적다. 그만큼 쾌적하다. 진관·갈현·서오릉공원과 북한산이 병풍처럼 사업지구를 둘러싸고 있다. SH공사는 북한산과 서오릉공원에서 창릉천으로 흘러내리는 실개천 4.7 km중 복개했던 4.2km구간을 복원, 물고기·수생곤충이 서식토록 하고 주변에는 갈대밭 등 다양한 식물도 심을 계획이다. 아파트는 대부분 6~15층 규모의 저층으로 건설되고, 지구 안에는 초·중·고교 11개가 들어서고, 자립형 사립고도 유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한 게 단점이다. 지금은 통일로와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SH공사 측은 “아직 간선도로가 부족해 출퇴근 교통이 불편하다”며 “서오릉길을 확장하고, 통일로에 버스중앙차선을 도입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세검정~진관외동, 신영삼거리~성북동 간 민자도로도 2014년까지 뚫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