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하락세에 파킹통장 북적

by정병묵 기자
2024.07.31 06:00:00

하루만 맡겨도 이자 붙는 파킹통장 주목
은행, 소비자 수요 맞춘 예금상품 선보여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대출금리는 뛰고 시장금리는 하락하는 현상이 지속하자 예·적금 금리가 더 내리기 전에 만기가 긴 상품이나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우면서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에 예치하려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을 압박하면서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대출금리와 달리 시장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금융 소비자들은 더 늦기 전 자금을 예치할 곳을 찾고 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예금금리(단리·12개월 만기)는 2.97~3.50%에 형성돼 있다. 6월 말 3.42~3.54%에서 상단이 0.04%포인트, 하단이 0.45%포인트씩 하락한 모습이다.

‘안전 재테크’ 선호 현상은 청년 대상 정책금융 상품인 ‘청년도약계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70만원씩 5년간 매월 납입하면 최대 약 5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는데 출시 1년간 가입한 133만명의 유지율이 90%에 달한다.



은행들도 이러한 수요에 맞춰 ‘상대적 고금리’ 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50만원부터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6개월 만기로 신규 가입하면 기본이자율 연 3.4%에 이벤트 쿠폰 금리 및 우대금리 최고 연 0.6%포인트를 더해 최대 연 4.0%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이 밖에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최고 우대금리 3.75%), 수협은행의 ‘헤이 정기예금’(최고 우대금리 3.6%) 등 비교적 금리가 높은 예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자금을 잠시 맡겨두는 ‘파킹통장’ 수요도 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SC제일 Hi(하이)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우대금리 제공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4.0%(세전)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달달 하나통장’은 급여이체를 하면 우대금리 1.9%포인트, 가입일로부터 1년간 1%포인트를 더해 최대 200만원까지 최고 연 3.0% 금리를 적용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이자는 날로 올라가는데 시장금리는 조만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단 지금 금리라도 묻어 두고 보자는 금융 소비자가 많다”며 “상품별로 우대 조건이 달라 내게 맞는 상품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