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24.06.19 06:00:00
■컴퍼니워치-자본잠식 해외법인에 563억 수혈
금리 50%에 리라화 가치 폭락..수익성 악화
튀르키예 공략 지속..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수요多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자본잠식에 빠진 튀르키예 법인에 563억원을 출자했다. 튀르키예는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주력 해외시장이다. 다만 최근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 법인(HYUNDAI ELEVATOR ASANSOR VE SERVIS SANAYI VE TICARET ANONIM SIRKETI)이 추진하는 4100만달러(약 56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6년 유럽 승강기 시장에 진출하고자 건설·에너지 기업인 STFA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튀르키예 법인 지분 51%를 확보했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를 유럽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2018년에는 나머지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100%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법인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튀르키예 법인 자본총계는 마이너스(-)393억원을 나타냈다.
튀르키예 법인이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배경에는 현지 금융 비용 상승 영향이 크다. 현재 튀르키예의 기준금리는 50%에 달한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 금리를 8.5%에서 15%로 2배 가까지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50%까지 끌어올렸다. 물가 상승 및 대지진까지 겪으며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도 폭락한 상황이다. 이번에 증자로 유입되는 자금 563억원 중 대부분(399억원)이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