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경 기자
2023.04.27 06:10:00
-쉬운 공공언어 쓰기②
레알 대신 짜장…우리말 사랑꾼 ''울산''
중고생에 신조어 대체 우리말 알리기
공공문서에 외국어 오남용 사용 개선
‘공공언어 훼손’ 부산 심각, 해침꾼으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언어의 현 실태를 들여다보고, 총 20회에 걸쳐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제안하는 것이 이번 연재의 출발이자 목표입니다. <편집자주>
우리나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공공언어를 가장 바르게 사용하는 지역으로 울산이 꼽혔다. 반면 전국 대도시 중 부산은 외국어 오남용을 가장 많이 하는 도시라는 오명을 얻었다. 한글문화연대가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외국어 오남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이 단체는 해마다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 등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울산이 ‘우리말 사랑꾼’에 선정된 이유는 선명하다. 울산은 보도자료 등 공공문서에서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가장 애쓰고, 그 성과를 유지했다는 게 한글문화연대 측의 설명이다.
울산 중구청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드물게 ‘한글’ 전담 조직이 있다. 중구청 누리집에 올라온 조직도에 따르면 문화관광과 내에는 한글도시업무를 총괄하는 한글도시계장 직함을 비롯해 한글도시 홍보전략 등을 수립, 추진하는 주무관이 있다. 2021년부터 직원들의 국어 교육을 의무화한 데 이어 부서 공문서의 오류를 찾아내 개선한 결과, 울산의 외국어 오남용 비율은 20%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