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대감 커질 때”…미소띤 정유·화학주 왜?
by최훈길 기자
2023.04.19 06:31:00
①감산 효과→국제유가 90달러 가능성
②유류세 인하 연장→꾸준한 소비 유지
③中 리오프닝→하반기부터 수요 확대
④美 IRA 효과→추가 이익에 목표가↑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유·화학주가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다. 원유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가 오름세인 데다 유류세 인하 연장,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및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도 기대돼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꾸준한 반등이 예상돼 기대주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에너지화학지수는 올해 들어 36.93%(작년 12월29일 종가 대비 올해 4월18일 종가 기준) 올랐다. 이는 KRX철강(29.35%), KRX반도체(27.79%), KRX자동차(23.58%)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KRX에너지화학지수는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롯데정밀화학(004000), 효성티앤씨(298020), 금호석유(011780), 천보(278280) 등의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LG화학(37.04%), SK이노베이션(20.13%), 효성티앤씨(19.09%), 천보(17.21%) 등이 올해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제는 기대감이 높아질 시기”라며 추가적인 상승세를 전망했다.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우선 감산 효과가 있어서다. 국제유가 오름세로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OPEC 플러스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발표한 감산은 5월부터 연말까지 적용될 예정”이라며 “(정유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완만히 상승하는 것은 정유, 석유화학 업계에선 호재로 평가된다. 유가 상승이 원자재 가격 부담을 높이기는 하지만, 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마진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국제유가를 80~90달러로 전망, 현재(17일 WTI 기준 80.83달러)보다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2분기에도 유류세 인하가 계속되는 점도 정유·화학주에 긍정적 재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생 부담 측면에서 (유류세 인하 연장 요청을) 전향적으로 진지하게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31일까지 연장한다고 18일 밝혔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정유·화학주가 기지개를 켜는데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년 1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중국 리오프닝 이후 경기부양에 따른 에틸렌 수요 증가, 내구재 및 화학제품에 대한 재고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안타증권은 LG화학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배터리 보조금으로 1조5000억원 규모(2024년 기준)의 추가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미국의 배터리 보조금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86만원으로 소폭 상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