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헤일리 "75세 넘는 정치인들 정신감정 받아야"
by김정남 기자
2023.02.16 07:27:59
공화당 소속 니키 헤일리, 차기 대선 출정식
"새로운 세대 믿어 보라"…세대교체론 띄워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75세가 넘는 정치인은 정신 능력에 대한 검사(mental competency tests)를 받도록 하겠다.”
미국 공화당 소속의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연 대선 출정식에서 “이제는 새로운 세대를 믿어 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헤일리 전 대사가 재선 주지사, 3선 하원의원을 각각 지낸 곳이다. 이날 CNN,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들은 이를 생중계했다.
| 미국 공화당 소속의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연 대선 출정식에서 웃고 있다.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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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전 대사가 고령 정치인에 대한 정신감정까지 거론하며 세대교체론을 띄운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려는 의도다. 두 인사는 현재 각각 80세, 76세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 모두 75세가 넘는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이날 언급은 두 인사 모두 차기 대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일각의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인식이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오늘날 미국은 전성기를 지나지 않았다”며 “단지 우리 정치인들의 전성기가 지났을 뿐”이라며 고령의 정가 인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오는 2024년 대권 출마를 공식화하는 전날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서도 “(미국 정치의 본거지인) 워싱턴의 시스템은 우리를 지속적으로 실망시켰다”며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재정을 책임지고 국경을 안전하게 해야 할 때”라고 했다.
현재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외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이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힌다.
로이터가 지난 6~13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의 지지율로 공화당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디샌티스 주지사(31%), 펜스 전 부통령(7%), 헤일리 전 대사(4%)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