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포장 마케팅전' 격화…배민·쿠팡, 포장 수수료 현실되나

by남궁민관 기자
2022.09.12 09:30:00

엔데믹 전환·고물가에 배달보다 포장 고객 늘어
요기요, 포장 주문 수수료 활용 프로모션 확대
수수료 무료 정책 배민·쿠팡이츠는 ''전전긍긍''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살인적 고물가와 높아진 배달비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포장 주문 고객이 늘면서 배달앱들의 프로모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포장 주문시에도 업주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있는 요기요와 달리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프로모션 재원 마련을 위해 유료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최근 포장주문 고객에게 1만원 이상 할인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적인 쿠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된 뒤 살인적 고물가와 배달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포장을 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요기요는 식당은 물론 편의점·뷰티전문점 등과도 제휴를 맺고, ‘요즘 포장’이라는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요일별로 제휴를 맺은 각 업체 상품을 포장 주문시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4000원까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공식 프로모션 외에도 개별 프랜차이즈 가맹점 및 자영업자들과도 포장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전개 중인데, 할인 폭은 더욱 크다. 피자헛은 2만4900원 이상 포장 주문시 무려 절반에 가까운 1만1000원을 할인해준다. 처갓집양념치킨과 투썸플레이스는 각각 4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 결과 국내 주요 배달앱 3사 가운데 요기요의 포장 주문 고객 수는 전년 대비 무려 6배 늘어났다. 전체 배달앱 시장 점유율 10%대에 불과한 요기요가 포장 주문 점유율에서는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른 배달앱인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 역시 서둘러 포장 고객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배민은 도미노피자와 피자헛 포장 주문시 최대 9000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 중이다. 에그슬럿과 카페 파스쿠치 역시 각각 5000원,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동네 카페나 분식점 등에도 포장 주문시 1000~3000원 또는 5~1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쿠팡이츠의 경우 주로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포장 주문시 쓸 수 있는 3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배민과 쿠팡이츠가 요기요의 포장 고객 겨냥 프로모션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일부 분석이 나온다.

요기요의 경우 현재 고객들이 포장 주문시 해당 점주에게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를 재원으로 포장 주문 고객들에게 대대적 할인 쿠폰을 돌려줄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우 여러 논란 끝에 현재 포장 주문시에도 점주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어 프로모션에 활용할 이른바 ‘총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배민과 쿠팡이츠가 포장 주문 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하는 데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달앱 업계 한 관계자는 “요기요는 포장 서비스 입점 점주들에게 수수료로 번 돈을 소비자에게 쿠폰으로 지급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고객들을 토대로 다시 입점업체를 늘려나가는 락인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장한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우 불가피하게 유료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