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의 힘'으로 4Q 어닝서프라이즈 기대-대신

by김인경 기자
2021.12.29 07:28:4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신증권은 29일 대한항공(003490)이 4분기 시장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3000원은 유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7.5% 증가한 2조808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47.0% 늘어난 6600억원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배주주 순이익 역시 342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2조619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양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화물공급부족과 항공화물 성수기 물량 증가로 운임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대한항공의 4분기 항공화물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57.9% 증가한 2조1493억원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객부문 4분기 매출액은 3056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지난 24일 5578억원에 매각된다고 보도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매각의 경우, 회계반영시점은 내년 2분기께가 될 것”이라며 “매입가는 2900억원, 장부가는 4000억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시,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송현동 부지와 시유지인 옛 서울의료원(남측) 부지를 맞교환하는 3자 교환 방식의 매매·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지를 매각하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에 성공하게 됐다. 지난해 8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7900억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 이후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은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1조8000억원 중 계약금(3000억원), 전환사채(3000억원), 중도금(4000억원)으로 1조원을 지불했다. 추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양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결과는 1~2주 내로 발표될 전망이며, 언론에서 보도된 일부 노선의 운수권 회수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장거리 노선을 정기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를 다수 보유한 국적항공사가 없고, 제3국 항공사에 운수권 배분은 불가하기 때문”이라면서 “독과점 규제를 위해 해당 노선의 운항을 불허하는 것은 소비자 효용이나 국익 모두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