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박스권에선 배당株 주목해야"

by김윤지 기자
2020.08.26 00:02:00

투자전략포럼2020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5개월 급등은 예외적인 시장 흐름"
"투자는 평생"…''동학개미'' 위한 제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하반기 투자 전략 포럼’에서 ‘정상화 이후의 투자전략’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배당으로 ‘팔자’는 바꾸지 못한다. 어떤 종목을 사도 올랐던 최근 지난 5개월은 10년에 한 번 있는 예외적인 시장 흐름이었다. 역사적으로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횡보였기 때문에 배당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케이지타워 KG홀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하반기 투자전략 포럼’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처럼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23일 이후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 자금은 66조원이 순유입됐다. 기록적인 수치로 패닉장이 펼쳐졌던 지난 3월에만 27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김 센터장은 “향후 10년 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 5개월 동안 경험했던 급격한 반등은 매우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의 이면도 짚었다. 낮은 금리와 정부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효율성이 떨어진 기업도 버틸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국내 상장된 제조업체 중 지난해 이자보상비율 마이너스,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698개(전체 상장사 대비 34.8%)에 달했다. 김 센터장은 “시장의 균형이 깨지면서 주가 지수가 크게 빠졌을 땐 인덱스 투자라는 방법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장에선 종목 선별이 중요한데 ‘지뢰’도 숨어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올해 급등한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꿈이 반영된 주식은 올라갈 땐 뜨겁지만, 상황이 바뀌면 크게 데일 수 있다”며 “20여년 전 인터넷 세상을 주도할 것으로 여겨졌던 15개 종목 중 현재 남은 건 7개 종목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상장사 이익 전망치는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에 머물렀던 2011~2016년 수준으로 회귀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코스피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하락종목의 수가 상승종목의 2배 이상으로 시세 차익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배당주도 유망한 투자 스타일”이라고 권했다.

김 센터장은 “투자에는 늘 리스크가 있다”면서 “급락장에서 용기를 낸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저금리 기조에서 투자는 평생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도 알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