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美연준과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내년 3월31일까지

by김혜미 기자
2020.07.30 03:02:23

600억달러 한도..6개월 더 연장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한다. 통화스와프 한도는 600억달러로 이전과 동일하다.

한은은 30일 오전 3시(미 동부시각 기준 29일 오후 2시)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오는 9월30일에서 내년 3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연준과 통화스와프 연장을 논의해왔으며, 연준은 이번 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이를 확정했다.

양측은 최근 글로벌 달러화 시장과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한은은 지난 3월19일 연준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10년 만에 다시 체결했으며,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통해 지금까지 총 6차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이후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고,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는 등 국내 외환부문이 빠르게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5월6일 이후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 하에 외화대출 입찰을 중단한 바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19일 1285.70원 수준에서 4월 말에는 1218.20원까지 내렸고,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52.6bp(1bp=0.01%포인트)에서 34.3bp로 하락했다.

한은은 향후 국내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감안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입찰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만기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