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의 현장클릭]코로나19 지원 3종 세트로 빛난 코오롱

by김영수 기자
2020.03.14 08:00:00

의료진 의류·MB필터,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등 릴레이 지원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기업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그룹의 다각적인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진에 대한 의류 지원에 이어 마스크 원재료인 MB(Melt Blown) 필터,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등의 릴레이 지원은 그룹 차원에서 심도 있게 검토·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이 보유한 자원을 최대한 지원함으로써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셈이다.

코오롱FnC 직원이 대구파견공중보건의에게 지원할 의류물품을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코오롱FnC)
가장 먼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사업부문인 코오롱FnC는 지난 8일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흡한속건 기능성 티셔츠 2000벌과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의 ‘모두의 바지’ 887벌 등 총 2억원 상당의 의류를 긴급 공수해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를 통해 대구광역시에 파견 중인 공중보건의에게 전달했다.

의료진은 레벨디 방호복과 순환 펌프기, 마스크까지 착용하기 때문에 많은 땀을 흘릴 수 밖에 없다. 코오롱FnC는 공보의협회와 긴밀한 협의 하에 근무 환경에 필요한 코오롱스포츠의 흡한속건 기능성 티셔츠와 몸을 조이지 않는 디자인의 하이드아웃 ‘모두의 바지’를 지원키로 한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구미공장 내 의료용 연구용 파일럿(Pilot) 설비에서 마스크용 MB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은 곧이어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이어지자 마스크 제조 시 핵심 부자재인 MB(Melt Blown) 필터를 지난 9일부터 생산해 무상 공급에 나섰다. 총 생산 목표는 200만장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의료용 MB필터 파일럿 설비(Pilot설비: 연구용 실험 설비)를 마스크용 MB필터 제조용으로 용도 전환해 가동키로 했다. 연구원들도 파일럿 설비에 참여해 24시간 교대로 풀 가동에 들어갔다. 멜트 브라운은 폴리프로필렌(PP)을 고온으로 녹인 후 고압의 바람을 통해 연신&접착 과정을 거쳐 만든 초극세 섬유의 부직포다.



코오롱그룹이 서울대병원에 기부할 음압치료센터 조감도. (사진=코오롱)
코오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치료 시설이 부족해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감염 환자들을 돕기 위해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을 제작해 무상 제공키로 했다. 시공을 맡은 코오롱글로벌이 경북 문경의 서울대병원 인재원 내에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24병상을 1개동 규모로 현장 의료진의 요구 사항을 최적화해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번 모듈형 시설 건립 비용은 약 25억원으로 전액 코오롱이 부담한다. 코오롱그룹은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건립을 마무리해 환자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은 국가 재난 및 응급의료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 가능한 의료시설로, 감염환자의 격리와 치료에 용이한 시설이다. 이 시설은 설치 및 해체, 이동이 쉬워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재활용이 가능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오롱의 이 같은 행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회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 동원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코오롱그룹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재평가받을만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