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개발·재건축아파트 19만가구…2000년 이후 최대

by김기덕 기자
2019.06.22 08:12:31

정비사업 단지, 지역 내 가격 상승 주도
서울 강동구·부산 부산진구 등 인기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해 전국적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정비사업 물량이 분양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특히,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다양한 인프라나 학군 등을 신규로 조성하는 지역 내 새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서울 강동구는 2014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시작돼 일대에 약 3만3888가구의 브랜드 아파트 타운이 새로 형성됐다. KB부동산 시세자료를 보면 상일동에서 재건축단지로 공급된 ‘고덕숲 아이파크(‘18년 3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1년 간(2018년 6월~2019년 6월) 9억1000만원에서 10억1500만원으로 약 1억원 이상 올랐다.

지방에서는 부산시 연제구를 예로 들 수 있다. 기존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 지난 2014년부터 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약 5641가구의 아파트 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집값 상승도 이때부터 대폭 증가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정비사업이 시작되던 2014년 연제구 집값은 3.3㎡당 799만원에서 2015년 904만원으로 1년만에 약 13.14%가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1094만원으로 4년만에 약 36.92%가 올랐다.

청약시장에서도 정비사업 단지는 높은 인기를 끈다.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의 경우 기존 집창촌 등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에서 최근 초고층 신규단지들이 밀집된 동북권 핵심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올해 3월 분양한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117가구 모집에 363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1.08대 1의 경쟁률을, 이어서 4월 분양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는 1046가구 모집에 485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6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부산의 경우 올해 대규모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는 부산진구에서 6월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시민공원’이 1순위 평균 11.13대 1로 올해 부산시 내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정비사업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전국에서 공급되는 정비사업 아파트는 사상 최대 물량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예정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19만3724가구로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6만3168가구 △경기도 4만6921가구 △부산광역시 2만5679가구 △인천광역시 1만3169가구 △대구광역시 1만1549가구 △광주광역시 1만842가구 △경상남도 4767가구 △전라북도 4541가구 △대전광역시 4460가구 △울산광역시 3254가구 △강원도 2161가구 △충청북도 1368가구 △충청남도 1186가구 △경상북도 659가구 등의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낙후된 지역으로 저평가 받았던 지역들이 정비사업을 통해 핵심 주거지로 탈바꿈 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며 “따라서 대규모 정비사업에 예정돼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지역 내 신규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