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어닝시즌 앞두고 '관망'…다우 0.32%↓

by이준기 기자
2019.04.09 06:49:13

[뉴욕증시]S&P·나스닥은 소폭 상승
리비아·이란發 지정학적 불안 악재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상장사들의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코앞에 두고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일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3.97포인트(0.32%) 내린 2만6341.02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3.03포인트(0.10%)와 15.19포인트(0.19%) 오른 2895.77과 7953.88에 장을 마감했다.

내일(9일) 리바이스, 10일 델타항공, 12일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이번 주 문을 여는 어닝시즌은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 500지수 구성 기업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이익이 줄어든 건 2016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1분기보다 그 이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지난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상승하고, 3월 고용지표도 좋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공포는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도 긍정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이를 반영해 긍정적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기대다.

그러나 이날 보잉 등 주요 산업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부각, 이들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의 이 같은 바람이 현실화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보잉의 주가는 이날 주요 투자 기관의 부정적 평가로 인해 4.4% 급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같은 이유로 5% 넘게 떨어졌다.

리비아 내전, 미국과 이란 간 ‘테러단체’ 공방 등 지정학적 불안감도 악재로 작용했다.

리비아는 현재 통합정부군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동부 군벌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실상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 또 미국은 이란 최정예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했고, 이에 이란도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을 ‘테러 조직’으로 맞지정, 긴장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