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 초소형 전기차 '쎄보' 공개…"내년 2000대 판매"

by김정유 기자
2018.10.12 06:00:00

박영태 캠시스 대표 인터뷰
전체 시장 6% 점유 자신, 품질·안전성 부각 계획
영광 생산공장 내년 상반기 완공, 해외 공략도 병행
베트남선 다낭·하이퐁 등 2곳서 생산공장 구축 검토

박영태 캠시스 대표가 11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2018 영광 국제 스마트 e-모빌리티 엑스포’ 행사장에서 첫 공개한 ‘쎄보-C’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 3월 쎄보-C를 정식 출시, 품질과 안전성을 입증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캠시스)
[영광=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초소형 전기차 ‘쎄보(CEVO)-C’를 내년 3월 첫 양산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내년부터 다수 업체들의 초소형 전기차 시장 진입을 예상하지만 캠시스(050110)는 자체 기술력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할 계획입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11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2018 영광 국제 스마트 e-모빌리티 엑스포’(이하 영광 엑스포)에서 “오는 12월까지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정부 인증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와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캠시스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하는 중견 전자부품업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44억원·137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주력인 카메라모듈 사업과 함께 △자동차전장(전자장치) △생체인식보안 △초소형 전기차 등 3가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소형 전기차는 쌍용자동차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박 대표가 2012년 캠시스에 합류하면서 발굴한 ‘주력’ 신사업이다.

캠시스는 이번 영광 엑스포에서 초소형 전기차인 쎄보-C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쎄보-C는 1회 충전시 최대 1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80㎞/h다. 약 3시간 정도면 배터리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최고출력은 15㎾ 수준이다. 밀폐형 도어와 냉난방 시스템을 갖춰 춥거나 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고 운전석과 조수석을 양옆으로 배치해 조수석 시야까지 확보했다. 차량 사방 충돌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박 대표는 “쎄보-C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초소형 전기차들은 대부분 독자기술로 개발하기보다는 중국 등의 기술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즉시 개선하기 어려운 반면, 우리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언제든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품부터 사후관리(A/S)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업체들과 큰 차별점”이라며 “현재 쎄보-C가 가진 스펙들은 향후 초소형 전기차 모델의 대중적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자동차 분류체계를 개정하면서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초소형 전기차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때문에 내년부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초소형 전기차 사업의 연착륙을 자신했다. 그는 “내년에 예상되는 초소형 전기차 시장 규모 3만 3000대 중 6%인 2000대 정도는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소형 전기차는 안전성이 중요한데, 쎄보-C는 승객을 철제 구조물로 감싸주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등 안전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충돌테스트를 진행해 안전성 관련 자료와 데이터를 축적할 것”이라며 “차를 판매한 이후에도 데이터를 축적해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정부와 소비자들에게 안전성과 품질을 입증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캠시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생과 청년,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박 대표는 “초소형 전기차를 아파트 단지와 학교, 공원 등 일정 카테고리 안에서 활용시키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인증만 마무리하면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쎄보-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캠시스는 영광군에 연간 생산능력 1만 5000대 규모의 초소형 전기차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많은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아직 초기 시장 단계의 초소형 전기차 사업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박 대표는 “여전히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원하는 국가들이 많다”며 “이런 측면에서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베트남이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캠시스도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 현지에 공장 구축을 검토 중이다. 이달 중순에도 베트남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캠시스를 방문해 현지 공장 설립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현재 자동차 산업 인프라가 구축된 다낭·하이퐁 등 2곳을 공장 부지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면 공장 설립 문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향후 2년 내 초소형 전기차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 중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자동차전장·생체인식보안 등 신사업들이 있지만 1조원 매출 달성을 위해서는 초소형 전기차 사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초소형 전기차의 자동차 전용도로 허용, 관련 부품 및 플랫폼 공용화 등의 인프라 개선을 정부에 적극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 쎄보-C를 2000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2년간 초소형 전기차 사업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캠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