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1.45원 소폭 인상, 소비자 부담은 '백배'…휘발유 연일 최고가

by남궁민관 기자
2018.08.11 08:00:00

10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휘발유 값이 6주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매주 평균 인상폭 자체는 리터당 1.45원으로 크지 않지만, 근 4년 중 최고가 수준을 잇고 있는만큼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감은 1.45원 이상으로 크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두래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5원 상승한 리터당 1616.5원, 경유는 2.5원 오른 1417.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다. 등유는 0.4원 오른 944.9원으로 집계됐다.

6주간 인상폭을 살펴보면 휘발유와 경유 모두 크지는 않다. 6주간 휘발유는 리터당 8.7원, 경유는 8.5원 수준이다. 매주 평균 휘발유는 1.45원, 경유는 1.42원 오른 셈이다. 소폭의 인상세라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크다. 휘발유, 경유 모두 이미 3년 8개월만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매주 1원 수준의 인상폭마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표별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1원 오른 1593.8원, 경유는 자가상표가 2원 상승한 1393.8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일반 정유가 가운데에는 SK에너지가 휘발유 1633.2원, 경유 1433.9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휘발유 1608원, 경유 1408.8원으로 최저가를 보였다.

지역별로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휘발유 1700원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8월 둘째주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3.5원 오른 1702.1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85.6원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5원 오른 1590.4원으로 서울 대비 111.7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향후 현재와 같이 소폭의 오름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며, 미·중 무역 갈등 심화는 상승폭을 제한했다”며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제품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