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美 초대"..2차 '마라라고 회담' 가능성(종합)

by이준기 기자
2018.06.08 05:16:40

"종전 합의 서명 가능..관계정상화 보고 싶다"
"성공 가늠자는 '최대의 압박' 용어 사용 여부"
"회담 준비 완료됐다..내가 해결하겠다"..자신감

사진=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6·12 싱가포로 북·미 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되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신의 개인별장인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의, 이른바 ‘제2차 마라라고 북·미 정상회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에서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이 제안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처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전날(6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올가을에 열릴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정상회담’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벌인 곳으로, 만약 2차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여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극진한’ 대접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500여일 중 159일을 이곳에서 묵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한 번의 회담(one meeting)으로 될 일이 아니다”며 향후 제2차, 제3차 등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재차 시사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에 대한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직 멀었지만, 나는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회담이 잘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단지 안부 인사 내용이었다. 북·미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고, 좋은 결과가 도축되길 원한다는 내용 외에는 별 게 없었다”면서도 “따뜻하고 좋은 편지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단순히 사진만 찍는 행사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준비가 다 됐다(ready to go)”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비핵화 문제는) 오래전에 해결됐었어야 하는데, 지금에서야 해결되고 있다”며 “내가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담이 형식적인 차원에서만 머물게 하진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또 핵심의제는 ‘비핵화’가 될 것임을 재차 분명히 하면서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는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대북제재에 대해 “해제할 수 없다”며 “추가 제재를 할 수도 있지만, 이 시점에서 그것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매우 생산적이고 소중한 논의를 했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북·미 대화국면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Japan Passing)을 우려하는 아베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