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17 상반기 M&A 분석]⑥금호타이어 매각 여부 촉각..STX 계열사 속도전
by신상건 기자
2017.06.27 06:00:00
[이 기사는 6월 26일(월) 오전 11시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거래중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매각 성사 여부는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5월 25일 중국 더블스타와 955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선매수협상권과 상표권을 보유한 박 회장이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상표권 사용 문제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뿐 아니라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등의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채권단은 특히 이번 매각이 무산된다면 금호타이어에 대한 추가 지원 의사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STX그룹의 주요 계열사 매각도 관심사다. 법정관리에 돌입한 STX조선해양 인수전에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두 곳이 뛰어들었다. 손자회사인 STX프랑스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은 삼강엠앤티-유암코 컨소시엄을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STX건설은 중소건설사 한 곳과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STX중공업과 STX엔진은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올 들어 한차례 매각에 실패한 STX그룹 지주회사 격인 ㈜STX는 조만간 재매각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재매각에 나선 경남기업과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경남기업은 지난 22일 삼라마이다스(SM)그룹 계열사인 우방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래금액은 1000억원 내외이며 다음달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SM그룹은 경남기업을 우방건설산업과 합병시킨 뒤 종합건설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SM그룹은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도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달 8일 본입찰을 진행한 삼부토건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DST로봇이 선정됐다. DST로봇은 중국 베이징 링크선 테크놀러지(디신퉁그룹)가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지난 9일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키스톤PE는 동부건설을 인수한 만큼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매각가는 19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산은PE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은 이르면 반기보고서가 발표되는 오는 8월쯤 시작될 예정이다.
동원그룹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이후 재무적부담을 덜기 위해 내놓은 동부익스프레스 비물류부문(동부고속버스, 동부렌터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11% 등 여객부문)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한일고속, 웨일인베스트먼트, 전국 5위권 고속버스회사인 코리아경북와이드가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가세해 이목을 끌었던 PNS네트웍스-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가격부담으로 인수전에 불참했다. 매각 측은 7월초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의 자회사인 한국종합기술도 매각이 진행 중이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대륜E&S·대륜발전·별내에너지 발전 3사의 매각이 여의치 않자 한국종합기술을 매물로 내놨다.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고 정부 부처에서 발주하는 다양한 공사와 관련된 설계, 감리 등 기술용역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알짜 회사로 건설사들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눈여겨보고 있다.
제3자 매각이 확정된 SK증권은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으며 이날 오후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10%에 대한 매각가가 1000억원 미만인 반면 증권업 라이선스뿐 아니라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등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업에 신규진출하거나 기존 증권업을 영위하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예비입찰에는 케이프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및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복수의 후보가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