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소폭 하락…달러 강세에 WTI 48달러대

by권소현 기자
2016.06.14 04:20:0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국제유가가 달러화 강세에 하락세를 보였다. 원유 채굴장비 증가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장대비 배럴당 19센트(0.4%) 하락한 48.88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9센트(0.4%0 내린 배럴당 50.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 올 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이번 주 들어 내리막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고조, 중국 등 아시아 경제에 대한 우려 고조, 미국 금리결정 앞둔 불안감 등으로 달러화가 이달 저점 대비 1.4% 오르자 유가는 뒷걸음질쳤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산유국의 원유 수출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원유채굴 장비 건수가 2주 연속 증가한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채굴장비는 이번 주 328개로 전주대비 3개 늘었다. 일부 원유 트레이더들은 최근 유가 반등 국면에서 차익실현한 상태다.

다만, 글로벌 원유공급에 당분간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원유 생산시설을 공격받아 타격을 입은 나이저 델타 어벤저스 그룹은 정부와의 협상을 중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원유 시장이 올해 하반기에는 수급균형을 보일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의 원유 수요가 여전히 견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5월 자동차 판매는 210만대로 9.8% 증가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FGE는 “저유가로 인해 중국 원유 수요는 올해 꾸준할 것”이라며 “비축과 정유를 위한 원유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