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항공사 시대.. 수익성 확보 '박차'
by신정은 기자
2016.01.12 06:00:00
에어서울·유스카이항공·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취항 준비중
기존 항공사, 드론 제작·좌석 조정 등으로 수익성 확보 모색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10개 항공사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에어서울과 유스카이항공,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연내 취항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12일 업계 전문가들은 항공 시장의 공급이 크게 늘면서 올해 경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5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부대 사업을 늘리고 좌석을 재조정 하는 등 다양한 생존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저비용항공사와 외국 항공사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한국 여객기 시장의 공급이 수요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과거처럼 항공사들이 항공운송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대한항공이 제작하는 보잉 B787 구조물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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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003490)은 항공우주사업 확대를 모색한다. 항공기 정비 사업을 강화하고 국제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와 보잉에 납품하는 부품 제작 사업도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보잉의 B787 제작 및 설계 사업에 참여해 후방 동체 등 여섯 가지 핵심 부품을 제작 중이다.
무인기(드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KT(030200) 등 15곳과 함께 드론 시범사업의 대표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월말 방위사업청과 공중감시정찰 역할을 수행할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 양산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여객기 좌석 구조조정에 나섰다. 기내 좌석 수를 늘리고 클래스를 단일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보잉747 기종에는 퍼스트클래스를 없앴다. 보잉777기종은 좌석 수를 총 295석으로 늘릴 계획이다. 소형기종인 A320도 이코노미클래스로 단일화한다. 또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석은 180도 좌석 운용이 가능한 ‘비즈니스 스마티움’을 장착한다.
그 밖에 내년부터 2019년까지 납품받는 A350 30대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의 기존 다섯 저비용항공사도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이들 LCC는 국내선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등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어려움도 겪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나의 두 번째 LCC 에어서울이 이미 신규사업 면허를 받았고, 소형항공사 2곳도 연내 출범을 준비 중이어서 내년부터는 8개 LCC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저가항공은 저렴한 비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티켓 가격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각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부대사업을 펼침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양대 항공사의 자회사인 만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화물 운송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점으로 둬 사물용 항공 운송 수요가 많다. 또 자체 홈페이지를 강화해 고객에게 항공권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있다.
진에어는 기내에 설치된 무선인터넷(WIFI)망에 테블릿PC나 휴대폰 등 기기를 접속해 영화, 음악, 게임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유로 서비스 ‘지니플레이’를 내놨다. 또 일반석보다 앞뒤 간격이 약 6인치 더 넓은 ‘지니 플러스 시트’를 설치해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089590)은 추가 요금을 받고 일행과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옆좌석 구매’서비스와 3좌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누워가는 좌석 패키지(꿈꾸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최초로 GS리테일(007070)과 제휴해 ‘하늘 위의 편의점’을 올해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기내식을 다양화하고 스낵과 캐릭터 상품 판매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