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3.04.08 08:21:41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8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 대에서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불안요소는 북한 리스크다.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교관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긴장감이 극도로 커진 상황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4차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고, 또 10일을 전후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역외 참가자들이 지정학적 불안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고 있어 달러 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금요일 서울 외환시장 종가(1131.8원)보다 5.1원 급등한 바 있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3월 중 비농업 취업자 수가 9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실업률은 7.6%로 개선됐지만, 이 역시 노동시장 참가율 급락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 추세를 보이며 달러화 자산이 강세를 보였지만 경기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고용상황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
포르투갈 헌법재판소가 채권단의 구제금융 조건으로 이행된 긴축조치 프로그램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것도 변수다. 이에 포르투갈 구제금융 계획이 큰 타격을 입게 되면서 유로존의 불안감이 더 커질 전망이다.
가파른 엔화 약세도 주목해야 할 재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BOJ) 총재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센 돈 풀기에 나서며 달러당 엔화는 98엔 대 까지 급등했다(엔화 값 약세)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 외국인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있는 움직임과 실적 부진 우려가 맞물리면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환율은 더 오를 가능성도 크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환시 마감 무렵의 96.32엔에서 98.40엔으로 상승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02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