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8.05.14 07:37:53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57달러(1.3%) 오른 125.8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가강세가 한국산 자동차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오히려 강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14일 "한국자동차업체들이 고유가를 만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자동차업종에 호재인 환율상승에도 고유가가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성문 연구위원은 "급등세인 고유가가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이 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중인 유가로 인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완성차 업체들은 연비가 우수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고유가로 인한 상대적 수혜도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메이커의 주된 수출차량이 고효율의 소형차이기 때문에 오히려 고유가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위원은 "내수시장의 경우엔 유가와 상관관계가 없다"며 "신차효과와 더불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노후차량과 대체수요에 힘입어 현대차의 내수판매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증권은 이날 올해 평균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기존 955원에서 102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이를 반영해 현대차(005380)의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올렸다.
또 기아차(000270)(투자의견 중립)의 목표주가는 1만3800원에서 1만4300원으로, 현대모비스(012330)(투자의견 장기매수)의 목표주가는 11만2000원에서 11만7000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또한 수출비중이 높은 부품업체인 동양기전(투자의견 매수)과 한라공조(투자의견 중립)의 목표주가도 상향조정했다. 동양기전(013570)은 9000원에서 9600원으로, 한라공조(018880)는 9000원에서 950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한국증권은 "해외공장 판매 강세가 지속되고 내수 회복세가 가속중인 가운데 우호적인 환율여건도 지속되고 있다"며 자동차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또 2개월 연속 미국 판매가 증가하고 해외공장 판매 역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한 현대차를 자동차업종내 톱픽(Top pick·최선주)로 추천했다.
서성문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경우엔 내수시장 모멘텀 역시 i30, 제네시스 등 신차에 대한 시장 반응이 매우 양호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