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용만 기자
2005.12.09 08:14:30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미국의 금리인상이 내년초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핌코의 빌 그로스는 8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연준이 오는 13일과 1월말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두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그로스는 "연준이 오는 13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이날 회의후 나올 발표문에서 내년 1월의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FOMC 발표문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accommodation)라는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금리인상이 종료됐음을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그동안 FOMC 발표문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점진적인 속도로 제거해 나갈 것`(policy accommodation can be removed at a pace that is likely to be measured)이라는 표현으로 금리인상 방침을 알려왔다.
블룸버그통신이 72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모두는 오는 13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로스는 연준이 내년 1월31일 다시 한차례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지난해 6월이후 계속된 금리인상 행진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스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내년 상반기 2%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0분기 연속 3% 이상의 확장세를 지속해왔지만 내년부터 성장률이 2%대로 낮아지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행진도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4.0%로 12월과 1월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경우 내년초 금리수준은 4.5%가 된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달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조기에 종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지만 이후 3분기 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분위기는 인상 지속으로 선회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연준이 앞으로 3차례 가량 금리를 인상, 현재 4.0%인 금리를 4.75%로 높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편 8일 뉴욕시장에서는 금리인상 행진이 내년초 끝날 것이라는 그로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채권매수세가 되살아나 지표금리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4.4%대로 반락(채권가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