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베이시스 흐름 주시

by김현동 기자
2002.10.09 08:41:06

[edaily 김현동기자] 전일(8일) KOSPI200선물시장은 일단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프로그램매수세도 지수의 지지력을 확인시켜줬다. 지수는 전일대비 1.75포인트(2.24%) 오른 79.95를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06포인트, 미결제약정은 823계약 감소한 7만8374계약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21만3708계약으로 크게 늘어났다.

외국인이 1867계약 환매수에 한데 비해 개인과 증권, 투신 등은 모두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하거나 순매도 규모를 크게 줄였다. 개인이 714계약 순매수했고 증권과 투신은 각각 1202계약, 1370계약 순매도했다.

KOSPI200옵션시장에서는 전체 거래량이 사상 두번째로 많은 1349만4161계약을 기록한 가운데 콜 82.5와 풋 77.5에 거래가 집중됐다. 종목별로는 외가격을 제외한 콜옵션 종목들의 프리미엄이 상승한 반면 풋옵션은 전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수량기준으로는 콜·풋 양매수했지만 금액기준으로는 양매도했고 증권은 외가격 종목에 대해 양매도하면서도 금액기준으로는 콜매수·풋매도했다. 개인은 콜매수를 지속하면서 풋매수 규모를 늘렸다.

코선물시장도 장 막판 재반등하며 0.75포인트(1.11%) 오른 68.20을 기록했다.

9일 KOSPI선물시장은 전일 마감된 미국시장이 기술적으로 반등하면서 8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지수 5일선의 회복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며 특히 지난 7일의 하락갭을 메우면서 고점(80.75포인트)까지 올라설 경우 단기적으로 추세의 반전가능성도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들의 현물 매도세가 사흘연속 지속되고 있고 그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지수 반등에 부담스런 요인이다. 장 초반 5일선을 회복할 경우 단기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9일)은 ETF관련 바스켓매수가 종료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AP증권사들의 현물매수가 일정부분 유입될 것이라는 점도 지수 반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지난주부터 AP들이 각 사별로 바스켓매수를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수요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만기일이 영업일수로 이틀남은 상황인 만큼 외가격 종목에 대한 양매도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전균·허영민 삼성증권 연구원=전일 유입된 매수차익물량의 경우, 장중 선물 시장베이시스가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0.1pt였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베이시스 트레이딩 물량으로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결국 10월물 옵션만기를 노린 옵션연계 매수차익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였을 것을 판단된다.

한편 전일 매수차익 물량을 ETFs관련으로 연결하기에는 몇가지 의문점이 존재한다. 즉 ETFs로 전환하기 위한 물량이라면 비차익 매수물량이 오히려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며, 또한 매수차익 현물매수분을 ETFs로 전환한다면 과연 청산 가능 베이시스는 현재보다 상당한 백워데이션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리스크가 높은 투기적인 물량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직전일 급격히 증가한 미결제약정이 전일 정체상태로 마감되었다. 즉 직전일 유입된 투기세력이 아직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해되며, 따라서 추가 반등시에는 매도세력의 손절매성 환매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이틀 78선을 지지하였다는 점과 전일 장중에 78선에 대한 지지력을 재차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단기 바닥권을 형성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금일 지수 5일선을 회복할 수 있는 반등이 나타나면서 직전일 고점수준(80.75pt)을 넘어설 경우 약세추세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인식할 수 있다.

옵션시장에서는 전일 장중 내내 컨버젼 조건(콜매도-풋매수/선물매수)이 평균 +0.3pt를 유지하였기 때문에, 전일의 매수차익 물량이 상당부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0월물 옵션만기일 관련 매물부담은 재차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전일 보인 반등탄력이 유지되지 못한 채 급등락을 반복할 경우, 만기일 매물부담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물의 시장베이시스가 비교적 강한 콘탱고 상태를 유지할 경우에는 합성매도 포지션의 선물 대체가 이루어지면서, 매물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금일까지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경우에는 콜옵션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지만, 반등탄력이 둔화될 경우 등가격 이외 종목은 빠른 시간가치 감소를 보일 것이다. 따라서 등가격 위주의 단기 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

◇지승훈 대투증권 선임연구원=금일 선물시장은 프로그램 매매와 연동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급락에 따른 반등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고 상승을 견인할 만한 재료 부재로 반등을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일 선물시장은 80선 상향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시 주변의 펀더멘털 개선 없이 프로그램 매수로 인한 반등이므로 80선 이상에서의 추가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80선은 그 동안 지지선 역할을 하였던 지수대이므로 상향돌파 시도시 강한 저항이 예상되는 지수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반등시 매도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해 보인다.

옵션시장에서는 만기일이 영업일수로 이틀 남아 전반적으로 옵션의 시간가치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는 이미 옵션의 내재변동성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를 기대한 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기가 다가오면서 평균 내재변동성(40%)도 역사적 변동성(25%)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등가격 및 외가격 중심의 옵션 매도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서동필 동원증권 연구원=전일 ETF개설에 따라 신규 현물매수가 프로그램 매수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수치상으로는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수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①장중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이룬 적이 없었고, ② 옵션 합성선물이 고평가 상태를 이루어 합성선물과 지수와의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보였다는 점 ③매수 차익거래가 비차익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점 등이 그 가능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나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는 ETF와의 연계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ETF와 관련된 프로그램 매수는 추가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의 버팀목 역할은 하루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자금의 유입보다는 AP(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예탁하여 ETF증권이 발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대치에 부합하는 지수 반등의 원동력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스켓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장중에 매수하지 못한 물량은 장 종료시 동시호가 때 매수할 수 있으므로 장 종료 무렵에는 변동폭이 커질 수 있을 것에 유의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의 반등에 따라 콜 옵션의 변동성이 높아져 고평가 상태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를 벗어난 행사가격들은 행사가능성 여부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 지수의 일간 변동율이 절대값이 기준으로 1.61%였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틀간 지수의 단순 범위를 산출하면 77.37~82.48P구간에 머무르게 된다. 일차적으로 풋 77.50과 콜 82.50에 대해서 양매도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변동성의 추이를 보면 콜과 풋 모두 9월물에 비해 10월물의 등가격 변동성이 높다. 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월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낙폭과대 인식과 ETF관련하여 단기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풋 옵션의 변동성도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루고 있는 지수의 방향성은 일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높은 만큼 옵션가격도 정상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이익분이 많아져 매도 관점의 투자자라면 유리한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 자체의 변동성도 단기 변동성(10일)의 경우 급속히 감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90일 변동성도 축소되어 양매도 전략의 유효성에 힘들 실어 주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