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항공기 연령…기단 현대화로 운영 효율화·노선 확대

by공지유 기자
2024.08.02 06:00:00

항공사 항공기 평균 기령, 작년보다 젊어져
대한항공, B787-10·A350 등 도입해 효율성↑
LCC도 중대형·차세대 기단으로 경쟁력 강화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항공업계가 신형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등 산업 재편에 따른 불확실성, 출혈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기재를 통한 연료비 절감으로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노선 다각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사진=연합뉴스)
1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체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1.49년이다. 보유 기재 중 기령이 20년 이상인 항공기는 32대이고, 20년 미만인 항공기가 135대로 전체의 80.8%이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제주항공 13.6년 △티웨이항공 12.7년 △이스타항공 8.6년 △에어부산 10.2년 등이다.

대부분 항공사들의 항공기 평균 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연말 기준 평균 항공기 기령은 14.6년으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항공기 평균 연령이 약 1년 젊어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1년에서 지난달 8.6년으로 1.5년 낮아졌으며, 티웨이항공도 같은 기간 평균 기령이 1.1년 젊어졌다.

이처럼 평균 기령이 낮아지는 건 최근 들어 항공사들이 신형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공기의 경우 노후화할수록 정비 비용과 연비가 많이 드는데, 최신 항공기를 도입해 연료비와 정비비용을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B787-9 1대, A321-200 네오 2대, B787-10 등 신형기를 도입했다. 또 최근 고효율 기재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와 A321 네오 50대 등을 도입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보잉사 B777-9 20대, B787-10 30대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기존 기재 대비 연료 효율성이 높고 더 많은 승객과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를 적극 도입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기종 단순화로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 역시 기단 현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B737-8 차세대 항공기를 중심으로 기단 확대에 나서는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특히 운용방식 역시 기존 리스가 아니라 직접 구매 방식을 택해 항공기 임차로 인한 환율 변동 리스크까지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B737-800 4대를 추가로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1대를 추가 도입해 보유 항공기를 15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항공기를 공격적으로 도입해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집중 투입하고,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했지만, 출혈 경쟁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기단 현대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확보에 있어 가장 중요해지는 만큼 각자 전략에 따라 최신 기재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