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은정 기자
2023.05.08 07:51:58
NH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4월 고용지표가 ‘질적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반기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지만 강한 고용과 임금의 하방경직성을 고려하면 급격한 수요 둔화와 경착륙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은 8일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5만3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18만명 증가)를 큰 폭 상회한 점을 짚었다. 4월 실업률은 3.4%를 기록해 전망치(3.6%)와 전월치(3.5%)보다 낮고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임금상승률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4.4%로 각각 전망치 0.3%, 4.2%를 상회하며 견조한 임금상승률 지속됐다. 4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6%로 전월과 동일했는데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비경제 활동인구가 증가한 영향이다.
민간 부문에서는 양호한 서비스업 고용이 지속. 전월 신규 고용이 감소했던 소매업, 금융업 모두 4월 신규 고용 플러스 전환했다. 레저·숙박 업종의 고용 증가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가 폭 자체는 3개월 연속 축소.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은 한 달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과 3월의 신규고용 규모 하향 조정, 4월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을 고려하면 고용 지표 역시 고점에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월간 20만명을 웃도는 신규고용 규모와 낮은 실업률, 견조한 임금 상승률을 고려하면 고용 시장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빈도 소비 데이터인 주간 레드북지수 동일상점판매 데이터로 보면 미국의 소비 모멘텀 역시 고점에서 둔화 중이다. 다만 금융상황지수로 볼 때 통화 긴축 강도 역시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마무리 이후 소비심리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제기되나 여전히 타이트한 고용시장과 임금의 하방경직성을 고려하면 소비 측에서 급격한 수요 둔화와 경착륙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 발표 직후 달러 지수(DXY)는 상승했고 이후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타이트한 고용에 견조한 근원 물가 상황 지속되면 경기 침체 리스크 확산에도 달러 지수의 약세 폭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