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치]바닥 기대감 솔솔…반도체주 강세
by김보겸 기자
2023.04.02 09:27:18
주간 주식형 펀드 국내 1.78% 해외 2.33%
코스닥, 반도체 강세…"증시 주도주 될 것"
글로벌 증시 상승세 속 中항셍테크 ETF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한 주였다. 반도체 관련주들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오를 일만 남았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증시 주도주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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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3월22~30일) 1위는 ‘KB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로 14.88%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KODEXFn시스템반도체’ ETF(11.90%),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10.64%), 삼성KODEX반도체‘ ETF(10.61%),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 A’ ETF(9.86%)가 뒤를 이었다.
주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7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권 위기 안정에 상승했다. 퍼스트시티즌스가 SVB를 인수한다는 소식과 함께 코스피 시장이 안정됐고 마이크론의 낙관적인 가이던스에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역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4.71%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1.18%) 수익률을 상회했다.
반도체 지수들이 우상향하고 있다. 업황 바닥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반도체 업종 수익률이 오르면서다. 지난달 31일 기준 KRX 반도체지수는 종가 기준 300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만이다.
지난 한 주간 삼성전자(005930)는 4.75% 오른 6만4000원으로 올라섰으며 SK하이닉스(000660)도 8만8600원을 기록하며 9만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이 반도체 관련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은 최악이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다.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증시 주도주가 옮겨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2차전지 주가는 2021년 초 이후 반대로 움직여 왔고 앞으로 두 업종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확률보다 좁혀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주식 비중을 옮기는 것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2.33%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남미신흥국이 3.8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기초소재가 4.16%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ETF가 11.67%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했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은 퍼스트시티즌스의 SVB 인수 소식과 함께 연방 당국의 은행기간 대출프로그램 확장 방안 검토 소식에 은행주 중심으로 반등하며 상승했다. 니케이225는 배당 관련 매수가 들어오며 상승했다. 유로스톡50은 위기설이 불거졌던 도이체방크가 급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상해종합지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갈등 우려에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이에 연동해 우리 국고채 금리도 상승했다. 1년물 금리는 하락한 가운데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 리스크는 완화된 가운데 다음주 30년물 입찰을 앞둔 수급 경계감에 장기 구간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422억원 감소한 21조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896억원 감소한 18조3299억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0조4144억원 감소한 166조2909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