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분기·내년 영업이익 적자…목표가 7% 하향"

by이은정 기자
2022.12.07 07:48:04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올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1만3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2개월 주당순이익가치(BPS) 8만9978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1.25배를 적용해 7% 하향 조정한다”며 “12개월 BPS는 올 4분기 적자 전환과 내년 적자 폭 확대로 낮아진 기업 실적을 반영했고, 목표 PBR 1.25배는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로 서버 D램 수요 증가 기대감이 확대된 올해 초의 PBR”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존 대비 각각 8.0%, 208.2% 하향한 8조4000억원과 4000억원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대비 각각 12.4%, 170.5% 하향한 30조8000억원과 5조3000억원 영업적자로 추정했다.

D램은 평균판매가격(ASP)이 가장 낮아지는 내년 2분기에도 손익분기점(BEP) 이상을 유지하겠지만, 문제는 낸드라고 짚었다. 낸드는 128단 양산 성공으로 21년 말 흑자 전환했으나 낸드 ASP 하락과 솔리다임 영향으로 올 3분기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채 연구원은 “내년 내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낸드는 연간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낸드 ASP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3분기 2300억원)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6일 8만1000원)는 산업과 기업의 리스크가 이미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내년 메모리 공급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급 조절에 나서고, 실적 기대감이 이미 낮은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다만 올 연말까지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시그널은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채 연구원은 “4분기까지는 올해 수요 감소와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매크로 불확실성도 아직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다만 내년 1분기부터 D램 ASP 인하율이 줄어들고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면 주가는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