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프로 표절러' 김건희 여사...어찌 '박사'로 둔갑했나"
by김민정 기자
2022.09.08 07:27:5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위장탈당’ 논란이 불거졌던 민형배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는 직무유기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와 ‘국민대’,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먼저 민 의원은 “사주가 그 사람의 운세를 나타낸다고 보는 것을 명리라 하고, 사주를 분석·종합하여 그 사람의 길흉화복을 짚어보는 것을 추명이라 한다. ‘사주를 본다’는 것이 바로 추명이다”라는 글과 함께 지난 6일 범학계국민검증단이 표절이라 밝힌 김 여사의 논문 일부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사주팔자를 다루는 블로그의 한 대목을 ‘컨트롤+C, V’로 복붙했다 한다. 검증단은 김 여사 논문 4건 모두를 ‘표절 집합체’라 규정했다”며 “살펴보니 정말 그렇다. 타인의 논문들은 물론, 점집 홈페이지, 인터넷에 떠도는 ‘궁합 길흉표’, 지식거래 사이트까지 많이도 베꼈다. 그러고도 수준 이하다. 논문이라 부르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 의원은 “연구윤리의 기초조차 무시한 이 형편없는 글이 어찌 논문 심사를 통과했을까”라고 물으며 “‘프로표절러’가 어찌 ‘박사’로 둔갑한 걸까. 조잡하기 짝이 없는 이 글의 생산자, 이를 옹호한 국민대, 모르쇠로 방관하는 교육부에 묻는다”고 했다.
민 의원은 주목할 부분이 더 있다면서 ‘대필’을 언급했다. 그는 “논문을 써봤거나, 연구를 진행해 본 분들은 직감적으로 아시리라 본다.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며 “네티즌 수사대 여러분께서 곧 밝혀내시지 않을까. 저도 국정감사 때 차분히 살피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국민대는 너무 비겁하다.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날 정도의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학교법인이든, 정치권이든, 그 둘의 결탁이든, 국민대는 외압에 굴복했다. 은폐된 진실은 국감장에서 밝히겠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교육부를 향해서도 “앵무새처럼 ‘대학 자율성’을 핑계 댄다. 자율의 주체는 학교법인만이 아니라 학생과 교직원이다”며 “학교가 나서서 교수를 겁박하고, 학생과 동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고장난 교육부 시곗바늘은 엉뚱한 시간을 가리킨다. 고쳐 쓸 수 없으니, 새로 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명백한 표절’임을 밝힌 범학계국민검증단의 기자회견 이후, 김 여사가 당장 할 일은 사죄다”며 “기만당한 시민께 그 죄를 고백해야 한다. 김 여사-국민대-교육부가 짓밟은 연구윤리, 반드시 바로잡겠다. 권력 Yuji를 위해 휘두르는 부당한 외압의 고리, 단숨에 끊어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김 여사를 겨냥한 특별검사(특검) 임명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민주당은 법안 제안 이유에서 “검찰은 권력남용적 행태의 진상을 밝히지 못하고 대통령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시간 끌기 수사, 봐주기 수사를 반복하면서 위법 행위에 눈 감고 있어 검찰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 임명을 통해 윤 대통령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엄정히 조사해 진상을 신속하고 철저히 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