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판단 일러…낙폭 과도한 수출업종 투자해야"

by조해영 기자
2021.08.23 07:38:32

현대차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현대차증권은 23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테이퍼링 이슈에도 불구하고 하락장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기 이르고, 한국 기업의 실적도 오는 2022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3일 리포트에서 “일시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환율 급등으로 주식시장이 조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고, 7월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 연준의원이 연내 테이퍼링에 동의한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7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확진자 수도 급증하면서 소매판매 등 소비지표 등이 하락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김 연구원은 “델타 변이에 의한 경기둔화 우려에 긴축 문제가 더해진 일시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이번 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이 긴축적 통화정책 전환을 늦춘다면 긴축 관련 불확실성은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연초 대비 원·달러 환율도 10년 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장사의 외국인 주주 배당금 송금에 따른 수급적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기술적 요인이 지나가면 앞으로 상승 흐름도 완화하면서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방역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이 완화하면 9월 이후 글로벌 경기는 반등할 수 있는 전망”이라며 “한국 기업의 실적 또한 2022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테이퍼링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부각됨에 따른 코스피 시장 하단은 3000포인트가 적정하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외국인 주주 배당 송금 등으로 과도했던 만큼 IT하드웨어, 반도체와 자동차 등 8월 이후 낙폭이 과도한 수출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