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發 글로벌 증시 둔화…성장株 주목할 때"

by이지현 기자
2021.07.09 07:10:17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성과 부진했던 IT 헬스케어 업종 긍정적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델타 변이가 전세계에서 확산하며 4차 대유행 가능성을 키우자 증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상승가도를 달리던 미국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이같은 시점엔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 내린 3252.88로 장을 마쳤다. 델타 변이 확산에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갈아치우면서 경제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해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오른 1145.5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9.86포인트(0.75%) 하락한 34,421.9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1포인트(0.86%) 떨어진 4,320.8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5.28포인트(0.72%) 밀린 14,559.78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의 경우 전장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재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하향 안정화와 더불어 단기적으로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주요국 리오프닝이 지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이재선 연구원은 “차주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국채 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른 성장주 상대적 강세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금리 하향 안정화와 델타 변이 출현이) 성장주 중심 로테이션 장세를 뒷받침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금리 레벨 방향성에 영향을 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됐다. 시장은 6월 CPI가 기저효과 약화 등의 요인으로 5월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발표 이후 미 장기물 금리가 위험자산가격에 부담을 줄 수준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며 “2분기 물가지표에 일시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대표적 요인인 중고차 가격이 6월 중순을 기점으로 둔화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수준 금리 레벨에서, 상반기 중 BM(벤치마크, 비교지수) 대비 성과가 부진했던 IT(HW·반도체)와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