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학대아동' 발견 시민 등 3인, 올해의 시민영웅 선정

by박기주 기자
2020.12.20 09:00:00

경찰청·BGF리테일, ''아동안전시민상'' 시상식 개최…감사장 및 상금 수여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남 창녕에서 학대 아동을 처음으로 발견한 시민 등 3인이 ‘올해의 시민영웅’으로 선발돼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다.

울산 아파트 대형화재에서 주민들을 구한 구창식(가운데)씨가 올해의 시민영웅으로 선발돼 감사장 등을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찰청)
경찰청은 지난 17~18일 BGF리테일과 함께 시민영웅으로 선발된 3명의 수상자를 방문해 ‘아동안전시민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2회차를 맞은 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찰과 BGF리테일 관계자가 직접 방문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아동안전시민상은 지역사회의 아동안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자발적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찰청과 BGF그룹이 아동안전 활동 우수 유공자에게 포상을 수여하는 제도다. 매년 최대 3명을 시민영웅으로 선발해 경찰청장 감사장과 상급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 중 창녕 학대 피해아동 구조자는 해당 아동을 처음 발견해 우리 사회에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이 수상자는 해당 아동을 발견하고 씨유(CU) 편의점 점주와 함께 아이의 식사를 챙기고 상처를 치료해 준 바 있다.

이 수상자는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인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누구라도 학대 의심 아동을 발견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수상자인 구창식씨는 지난 10월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대형화재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집이 불타고 있는 상황에서도 뛰어내리는 주민을 이불로 받아내고 몸으로 난간을 부수어 임산부와 아동 등 18명의 주민을 구했다.

또한 조만호씨는 어린이집 통학차량이 교각 밑으로 추락하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뛰어들어 어린이 9명을 구조해 시민영웅으로 선발됐다.

한편 경찰청은 BGF 등 편의점 업계와 손잡고 편의점 운영자 및 종사자를 아동학대 신고 요원으로 지정해 아동학대 신고 활성화 및 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한 BGF는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길 잃은 어린이 등을 편의점에서 보호하고 경찰과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해 주는 실종예방 시스템(아이CU)을 운영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수상자들이 보여준 따뜻한 영향력은 많은 사람들이 아동안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찰은 아동안전 활동 유공자를 적극 발굴, 포상해 아이들이 사랑받고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수상자들이 보여준 용기있는 행동이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비춰줄 작은 등불이자 대한민국을 밝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BGF리테일도 아동안전 플랫폼 역할을 더욱 성실히 수행하며 지역사회에 좋은 친구 같은 기업으로 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