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CJ대한통운, 글로벌 성장 가속화…택배 성장 '맑음'
by함지현 기자
2020.03.12 05:30:00
작년 내수 경기 침체·글로벌 경기 불안에도 최고 매출
해외 자회사 지속 성장·수익구조 개선으로 실적 견조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 매년 증가…작년 42%까지 올라
| CJ대한통운 미국 통합 법인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의 운송차량 행렬 모습[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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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지현 기자]CJ대한통운(000120)이 올해 수익성 제고에 기반하는 글로벌 성장을 추구한다. 아울러 안정화 된 택배 사업 부문도 이익개선을 이끌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내수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10조 415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 10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3072억원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 시대에 돌입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3.0%, 영업이익은 26.6%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존 인수·합병(M&A)을 통해 편입된 기업들이 안정화되면서 글로벌 실적이 성장하고 있으며 메가 허브 터미널 안정화 효과, 택배 가격 정상화로 이익 제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3년부터 전개해 온 성장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3년간 매출 전체에서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은 2017년 36.6%에서 2018년 39.6%, 지난해 42.6%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CJ대한통운 해외법인의 성장세도 양호한 가운데 해외인수기업 중 중국의 CJ로킨, 베트남의 CJ제마뎁, 미국 DSC의 고성장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최근 글로벌 성장의 새로운 전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숨 고르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초 미국법인과 2018년 인수한 미국 DSC로지스틱스를 통합, 북미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물류 네트워크와 임직원 4200명, 축구장 400여 개 규모(280만㎡)의 물류센터를 갖춘 통합법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
같은 달 중순에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과 2016년 인수한 CJ센추리를 통합해 통합법인 ‘CJ센추리’를 꾸렸다. 지난해 기준 양사 합산 매출액은 2314억원으로, 매출액 기준 말레이시아 현지 민영 1위 종합물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통합법인은 말레이시아 전국 56개소에 국제 규격 축구장 56개와 맞먹는 40만 3000㎡(12만 1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1500여명의 물류 전문 인력과 1000여대의 차량 및 장비를 운영하게 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양사의 영업망과 인적 네트워크에 CJ대한통운이 갖춘 첨단물류 역량을 결합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라며 “물류사업 영역도 기존 양사가 가진 서로 다른 산업군으로 확장할 수 있어 안정적인 성장기반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에 머무르던 택배 사업의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 하루 40만 상자 규모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태국 최대 규모 택배 터미널 스마트 허브 방나를 오픈했고, 말레이시아 지역에서도 생산시설 증설과 배송인력 증원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동남아시아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택배 역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당분간 공급자인 택배사들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택배사들의 생산시설(CAPA) 증설이 제한적인데 비해 온라인 쇼핑은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CJ대한통운은 택배 가격 정상화에 나섰고, 이후 타 택배사들 역시 단가 인상에 나선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곤지암 메가 허브 터미널을 완공해 1년 넘게 운영해왔다. 올해 말까지는 전국에 33개의 자동분류시설을 확보해 분류능력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점유율 상 2~3위권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2022년, 한진은 2023년 추가적인 시설 증설이 예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생산능력에 여유가 있는 CJ대한통운의 성장 여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지난해 초 시행한 택배 가격 정상화와 전사적인 수익구조 개선 활동으로 인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