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멀지 않았다"…5년 생존률 사상 첫 70% 돌파

by김기덕 기자
2016.12.21 04:30:00

2010~2014년 암 환자 5년 생존률 70.3%
10만명당 암 환자 300명 이하로 떨어져
"조기 진단해 치료 받으면 완치 가능"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암은 더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국내에서 암에 걸려도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조기 검진이 확산하면서 암 치료 성공율이 높아진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암에 걸렸거나 치료를 받는 암 유병자는 146만명에 달한다. 생존자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4년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발생한 국내 암 환자의 생존율은 70.3%로 사상 첫 70%대를 넘어섰다. 암에 걸린 환자 10명 중 7명은 최소 5년 이상 살아 있다는 얘기다.

암 환자의 생존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1993~1995년 암 환자의 5년 생존률이 41.2%를 기록한 이후 △1996~2000년 44.0% △2001~2005년 53.9% △2006~2010년 65.2%를 기록했다.

암 종별로는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100.2%로 가장 높았다.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등도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간암(32.8%), 폐암(25.1%), 췌장암(10.1%) 등은 생존율이 낮았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암 환자 수(암 발생률)도 처음으로 300명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2014년 기준 암 발생률은 289.1명(남자 312.4명·여자 282.9명)으로 전년 보다 25명(8%)이 줄었다. 암발생률은 2011년 인구 10만명 당 324.9명, 2012년 323.3명, 2013년에는 314.1명으로 2014년까지 3년 연속 감소세다.

암 질환 진단을 받은 후 5년 이상 생존한 암 환자는 지난 2014년 기준 65만 8155명이다. 정부가 암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현재까지 전체 암유병자의 44.9%를 차지한다. 추적 관찰이 필요한 2~5년 암환자는 44만 3505명으로 전체 암유병자의 30.3%를, 적극적 암 치료가 필요한 2년 이하 암환자는 36만 3275명으로 전체 암유병자의 24.8%였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금연, 금주 운동을 생활속에서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 증상이 없는 시기에 조기 진단해 치료받으면 암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