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5.09.21 07:42:16
시리자 35.56%로 1위…의회 145석 확보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그리스 조기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前) 그리스 총리가 이끈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했다.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개표가 89.42% 진행된 현재 시리자가 득표율 35.56%로 1위를 달렸다. 보수 정당인 신민주당(28.04%)를 7%포인트 가량 앞섰다.
그리스는 1위 정당에 50석을 추가 배정하기 때문에 시리자는 의회 전체 300석 가운데 145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주당이 75석으로 뒤를 이었고 황금새벽당(18석), 사회당(17석), 공산당(15석), 포타미(11석), 독립그리스인당(10석) 중도연합(9석) 순이다. 득표율 3% 미만인 정당은 의석을 얻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치프라스 전 총리는 지난달 20일 사퇴한 지 한 달만에 다시 총리로 재신임 받게 됐다.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7월 구제금융과 관련해 국민투표를 실시해 원하던 ‘반대’ 결과를 얻은 치프라스 전 총리는 이번에도 내각 총사퇴와 재신임이라는 카드를 제시해 또 다시 도박에 성공했다.
다만 구제금융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던 7월 국민투표와는 달리 이번 총선 승리로 채권단과 체결한 더 가혹한 긴축정책과 구제금융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승리가 확정되자 “시리자가 죽기 어렵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오늘날 유럽에서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은 투쟁과 존엄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