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율 고공 행진..사상 최고치 경신

by김성훈 기자
2015.03.01 09:59:27

2월 전국 전세가율 70.6%, 1998년 이래 가장 높아
두달 연속 70%..전문가들 "전세가율 상승세 계속될 것"

△ 2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6%로 지난 1998년 12월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승세도 2013년 4월(63.3%) 이후 1년 10개월동안 계속됐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10개 구의 전세가율이 70%를 돌파했다. 전세가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6%로 1998년 12월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승세도 2013년 4월(63.3%)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이어졌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약 70.0%(69.96%)에서 올 1월 70.2%로 70%를 넘어선 뒤, 지난 달 0.4% 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70%를 웃돌았다.



서울의 전세가율도 평균 66.8%를 기록하면서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자치구별로는 성동(70.2%)·강서(70.0%)·구로(70.2%) 등 세 곳이 2월 들어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서면서 기존의 광진·동대문·서대문·성북·중·관악·동작구와 함께 10곳으로 늘었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로 73.8%였고,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57.8%)였다.

수도권(68.6%)은 경기도가 2월 전세가율 70.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가 78%로 가장 높은 가운데 대구(75.9%)·울산(72%)·대전(71.1%) 순으로 높았다. 이밖에 경북(75.5%)·전북(75.4%)·충남(74.9%)·강원도(73.5%)의 전세가율이 전달대비 상승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 스타PB센터 팀장은 “아파트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세가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