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정말 '바닥'일까

by함정선 기자
2014.06.14 09: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NHN으로부터 분리된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손꼽히는 게임사지만 주가는 지난해 8월 분할 이후 내리막길만 걷는 모양새다.

‘대박’으로 불릴 신작 흥행은 없는 상황에서 웹보드 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1년 만에 주가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8월 14만원대에서 이달 7만원대까지 하락했다. 13일에도 전일 대비 2.04%(1500원) 내린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증권가는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제 ‘바닥’까지 떨어져 오를 일만 남았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까지 떨어지며 더는 주가가 급락할 일은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먼저 모바일 게임은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과 동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들어 라인과 ‘디즈니 츠무츠무’를 일본에 선보이며 성과를 냈다.

앞으로 라인과 공조를 강화해 해외 시장에 모바일 게임을 흥행하면 웹보드 게임으로 줄어든 매출과 수익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웹보드 규제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관련 매출은 북미 시장의 카지노게임 매출이 대신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7~8월 중 북미 시장에 모바일 소셜카지노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슬롯머신을 먼저 시작한 후 포커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전략인데,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텍사스홀덤’에 대한 기대가 특히 크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모바일게임 상위 20위권 내에 드는 게임 중 소셜카지노게임이 4~5개에 이를 정도로 소셜카지노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기대만큼 성과가 없으리라는 우려도 있다. 소셜게임 분야에 후발업체로 진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게임의 기술적 격차가 없고 음향효과나 터치감, 통화량 조절 등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여럿”이라며 “페이스북 노출을 통한 광고 효과와 페이스북 가입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면 시너지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