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필드의 패션리더들 나 따라 입어봐요

by김미경 기자
2012.05.05 09:59:2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더욱 젊어졌다. 올봄 필드 위 골프웨어 얘기다. 필드에서도 하의가 점점 짧아지는 `하의실종`이 대세다. 몸매를 드러내는 딱 붙는 형형색색의 바지나 체크무늬 스커트도 인기다.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여주 세라지오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2 이데일리 리바트 레이디스 오픈` 대회에서도 짧은 큐롯팬츠(치마바지)와 스커트 차림의 선수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연예인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화려한 패션들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 올해 골프웨어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데일리 리바트 레이디스 오픈 대회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는 최혜용, 고진영, 양수진 선수의 알록달록 파스텔톤의 바지가 눈에 띈다.

최근에는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다양해지면서 필드 위 패션 경쟁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골프 브랜드들은 과거 전형적인 골프웨어에서 탈피해 기능을 강조하면서 젊어진 스타일을 확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인 이예정(19·에쓰오일) 선수 역시 라운드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복장으로 시선을 한데 모았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이예정은 체크무늬의 짧은 스커트와 하얀 셔츠를 매칭해 눈길을 끌었다.

▲ 지난달 27일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이데일리 리바트 레이디스 오픈` 대회서 미니 스커트를 착용한 프로선수들 모습.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1위를 차지한 이예정프로, 김하늘프로, 윤채영프로.

지난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은 최종합계 8오버파 224타로 63위에 머물렀지만 `필드의 패셔니스타`라는 별칭답게 3일 동안 모자, 의상, 장갑, 골프화에 이르기까지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했다. 문현희(29·호반건설), 이승현(21·하이마트), 윤채영(25·한화)도 원색 상의에 짧은 치마를 즐겨 입어 신세대 감각을 살렸다.

권유나 르꼬끄 골프 과장은 "20·30대 젊은 여성 골퍼층이 증가하고 영 골프 패션 트렌드가 기존 40·50대까지 번지면서 젊은 감성을 반영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데상트코리아 르꼬끄 골프

 
한층 화사해진 색상의 디자인이 필드 위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색상은 봄을 맞아 화사한 핑크, 블루, 옐로우 등이 인기다. 원색보다는 한 톤 다운된 파스텔톤 색상이 유행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고진영(17·은광여고2), 최혜용(22·LIG손해보험), 양수진(21·넵스), 이정민 (21·KT) 선수 등이 다채로운 색상의 팬츠를 입어 발랄한 느낌을 강조했다.
 

▲ 데상트코리아 르꼬끄 골프 제품과 유이 모델컷.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체크 무늬의 약진. 올봄에는 아가일 패턴(컬러 배합을 이용한 다이아몬드 무늬)과 깅엄체크(일정한 가는 선모양의 패턴) 등 캐주얼에서 주로 활용했던 패턴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스트라이프나 체크 등의 패턴은 필드 위에서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기에 더없이 좋은 아이템. 하지만 전체를 패턴물로 코디하면 산만해 보일 수 있으므로 착용 시 주의해야 한다.



상의나 하의 중 하나를 패턴이 가미된 아이템으로 고른다면, 다른 하나는 솔리드 패턴을 골라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옷은 라운딩 전후 겸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골퍼들에게 인기다.

▲ LG패션의 헤지스골프 제품과 헤지스골프를 입은 모델 최나연 프로 모습.

기능성은 더욱 강화됐다. 황사나 항균처리, 흡속속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우수한 제품 등 기능성 제품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특히 땀 흡수에 탁월한 저지(jersey)류가 점퍼 등 아우터뿐만 아니라 이너웨어, 바지, 스웨터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민아 헤지스골프 디자인실장은 "골프웨어는 몸을 보호하고 라운딩 중 발생하는 땀과 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진화하고 있다"며 "디자인 면에서도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골퍼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상생활에서도 착용 가능한 캐주얼 겸용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는 단순한 레저 개념이 아닌 `사교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때문에 라운딩시는 물론 전후의 복장도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골프를 치러 갈 때에는 재킷 착장을 응용하는 것이 좋다. 적당히 캐주얼하면서 편안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재킷에 정장 바지와 정장 구두를 매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킷과 면바지, 데님 팬츠 등을 매치하는 착장이 늘고 있다. 라운딩 후에는 보통 일행들과 저녁 약속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점퍼 차림보다는 재킷을 선택하는 것이 예의다.

=최근들어 골프웨어와 캐주얼 웨어와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 경향이 두드러진다. 팔 부분 등에 다소 신축성이 있는 소재의 집업 티셔츠나 면 소재의 셔츠를 입기도 한다. 단 겉옷 안에 칼라가 없는 셔츠나 티셔츠를 입는 것은 골프 매너에 어긋나므로 피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대비해 방수, 방풍 기능이 있는 기능성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센스. 역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점퍼나 베스트를 하나쯤 휴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