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9.05.18 08:20:36
7900여개 은행에 스트레스테스트 기준 적용
상대적 유연성 부족으로 합병바람 일 듯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이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 하에서 240억달러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같은 자본부족 결과는 미국 금융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7900여개 은행 가운데 상당수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19개 대형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된 후 규제당국과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나머지 2군 은행들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인 샌들러 오닐의 분석에 따르면 스트레스 테스트 가정 하에서 500개이상의 은행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분석됐다.
샌들러 오닐은 19개 대형은행들 밑의 200개 은행들 가운데 38%가 미국 정부가 가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162억달러의 자본부족을 겪을 것으로 봤다. 또 비슷한 기준을 미국 내 나머지 7700개 은행에 적용할 경우 78억달러의 자본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재무부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기존 9개 은행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방법론과 자본 적정성 체계가 공개됨에 따라 테스트 기준이 나머지 미국 은행 시스템에도 역할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트 앨버슨 샌들러 오닐 수석 스트레티지스트는 "재무부가 어떻게 말하든 (스트레스테스트 기준은) 궁극적으로 은행 산업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중소형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거나 부족한 유연성으로 재무 구조가 취약해지면서 거대한 인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합병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은행들이 당장은 자본확충에 더 주력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