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매각설`..시너지 효과는 GS리테일 최고-우리

by김희석 기자
2006.03.06 08:47:02

[이데일리 김희석기자] 우리투자증권은 6일 한국까르푸에 대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롯데쇼핑 삼성테스코, GS리테일 등을 꼽고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업체는 GS리테일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한국까르푸 인수가 가능한 업체는 신세계, 롯데쇼핑, 삼성테스코, 월마트, GS리테일 및 현대백화점 등 6개사로 크게 압축될 수 있다. 6개사 모두 할인점 사업에서 이미 일정수준 이상의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거나 사업확장 의지가 강하면서 어느 정도 자금동원력이 충분한 회사들이다. 이 가운데 인수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업체는 롯데쇼핑, 삼성테스코 및 GS리테일 등 3개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3개사 중 한국까르푸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업체는 GS리테일인 것으로 판단된다. GS리테일(자본금 770억원, 지분율 : GS홀딩스 65.8%, LG상사 32.0%)의 2005년 총매출은 3.0조원으로, 동사는 편의점(2,036개점), 수퍼(82개점), 백화점(3개점) 외에 할인점(GS마트) 11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의 할인점 사업 부문은 여타 업체들에 비해 한국까르푸의 점포망과 중복되는 점포가 적은 상태이다. GS마트의 2005년말 현재 할인점시장 M/S는 3.3%로서, 한국까르푸를 인수할 경우 약 11%의 M/S로 업계 3위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GS리테일은 수퍼시장에서의 강한 입지(식품 소싱 채널 확보)로 인해 한국까르푸 인수시 점포 효율성을 상당히 높힐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신세계에게는 상대적으로 중립적, 롯데쇼핑과 삼성테스코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테스코와 롯데쇼핑의 인수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들의 경우 기존 점포망과의 중복 문제가 있다. 삼성테스코가 인수할 경우 삼성테스코의 M/S는 24.5%로 높아지게 된다. 삼성테스코는 3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동시에 1위인 신세계 E마트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신세계와 롯데쇼핑는 모두 부정적인 입장에 놓일 수 있다.

롯데쇼핑이 인수할 경우에는 롯데마트의 M/S가 20.5%로 높아지게 된다. 즉 업계 2위로 올라서는 동시에 신세계 E마트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 경우 신세계와 삼성테스코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롯데가 할인점의 입지를 대폭 강화함에 따라 백화점 사업에 대해서도 추가로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국까르푸는 2004년에 27개점포망으로 매출 1.6조원, 영업이익 253억원, 순이익 157억원의 실적을 거둔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31개 점포로 매출 약 1.8조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동사는 국내에 32개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동사의 판매효율성(점포당 판매액(05년)은 약 580억원, E마트의 약 63%로 추정)과 수익성(영업이익률 : 04년 1.6%, E마트의 영업이익률은 04년 7.2%, 05년 7.8%)은 할인점업계 선두인 신세계 E마트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까르푸는 한국법인(자본금 8,943억원)의 매각대금을 약 1.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판매액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2004년말 동사의 수익성과 장부가치(순이익 157억원, 자본총계 1조 683억원)를 감안한다면 보도된 매각대금을 산출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대형할인점 1개당 투자비가 최근 600억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매각대금은 어느 정도 타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동사의 점포망은 현재 32개이며, 이 중 임대부지가 6개이다. 또한 동사는 부지 6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매각대금은 점포당 약 560억원의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