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키 포인트(12일)

by허귀식 기자
2000.12.12 08:59:05

12일 주식시장은 미국나스닥 시장의 상승이란 호재에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다소 부담스런 상황이다. 기술적으로는 쉬어갈 때라는 것이 대다수 증권사들의 견해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은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일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금리인하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국내주식시장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증시 = 미국 증시가 대선 마무리, 연준리의 금리정책 선회 가능성, 첨단 기술주의 바닥 인식 등으로 지난 주말에 이어 반등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적 저항선인 30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연말랠리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FOMC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를 강력하게 시사해 통화긴축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증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듯하다. ◇단기 급등 부담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했고 본격적인 매물대에 진입함에 따라 반등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 데일리들도 이 점을 강조했다. 조정시에는 주도주 순환매에 대비해 저점매수에 가담하는 것이 좋다고 일부 증권사는 권고했다. ◇더블위칭데이(14일) 부담 크지 않아 = LG투자증권은 12일자 "이슈분석"을 통해 "최근 선물시장이 콘탱고 전환과 함께 대규모 프로그램매수 유입으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3700억원대로 늘어났다"며 "과거 경험상 차익매물 1700억~1900억원과 비차익매물 1400억원을 합치면 대략 3100~3300억원대의 매물 출회가 예상되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소비 위축 =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겨울정기바겐세일(1∼10일)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등 소비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세일기간중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 줄어든 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 세일감소는 국내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정부는 최근의 급속한 경기냉각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경기침체의 정도가 심한 지방경기 활성화부터 손을 댈 듯하다. 향후 3년간 전국 400개 지역의 500만호 주택개량 사업에 착수하고 5만호의 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것 등이 그런 예다. ◇삼성그룹의 자동차부채 추가 부담 거부 = 삼성그룹이 삼성자동차의 부채(2조4500억원)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외에는 추가로 자금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밝혀 금융권의 추가손실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추가부담을 거부함으로써 최악의 경우 일부 금융사는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곤경에 처하게 됐기 때문이다. ◇은행 짝짓기 2~3일내 가시화 =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은행 짝짓기가 가시화되는 시기를 김대중대통령 귀국전, 구체적으로는 2~3일내로 못박았다. 이와관련, 전날 한빛-외환은행, 국민-주택은행 짝짓기가능성을 높고 노조가 강력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가 강력히 밀어부치는 모습이다. 합병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구조조정 진전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금융주 중심의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