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정상 과로 외

by김현식 기자
2024.08.14 05:30:00

△정상 과로(에린 L. 켈리·필리스 모엔|456쪽|이음)

근로자를 과로로 몰아가는 원인을 사회, 경제, 문화, 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파헤쳤다. 지금의 노동 방식이 근로자를 과부하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용 불안, 통신 기술의 발전, 해외 협업 증가 등을 문제의 원인으로 꼽는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노동 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심리학자, 경제학자, 가족학자 등으로 구성한 연구팀과 개발한 새로운 업무 방식을 제시한다.

△의무론(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312쪽|열린책들)

로마 최고의 문장가이자 저술가로 칭송받은 키케로의 대표작을 서양 고전 연구자이자 전문 번역가가 새롭게 번역했다. ‘의무론’은 키케로가 기원전 44년 공화정이 붕괴 위기를 맞은 시기에 집필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정치공동체가 지켜야 할 원칙과 궁극적 근거를 훌륭함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설파했다. 개인과 공동체, 의무와 도덕적 선 등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에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지는 주제에 대해 논한다.

△내게 너무 낯선 나(레이첼 아비브|372쪽|타인의 사유)

거식증, 우울증, 조현병, 경계선 인격 장애 등 자신에 관한 정식의학적 해석 방식의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현대 정신의학이 정신질환 증상을 구분하는 방식과 그 증상을 경험하는 방식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며 주변 사람들과 맺는 관계 또한 정신질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내면의 어둠과 고통이 자신을 옭아매지 못하도록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아메데오 발비|260쪽|북인어박스)

우주로의 이주라는 인류의 꿈이 직면할 현실적인 한계들을 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했다. 다른 행성에 인간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한지, 인간이 지구 밖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현실 가능성을 탐색했다. 일부 사업가들이 경제적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인류가 우주적 존재로 자리 잡기 위해선 지구에서 얻은 교훈을 적용하며 우주의 엄격한 질서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넥스트 디지털(정해진|252쪽|애플씨드)

한화그룹에서 약 30년간 IT, 스마트팩토리,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 기반 사업을 추진한 저자가 그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AI시대의 디지털 전환 방향 및 방법을 정리했다. AI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어떻게 과제를 설정해야 하는지, 조직 체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소개한다. AI 시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중요한 기반 기술로는 클라우드, AI/ML(머신러닝), 생성형 AI를 제시한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다나카 마사루·스가이 노리코|316쪽|사람과 나무사이)

유럽 도시기담의 실체와 진위를 파헤친 책이다. 공포영화 ‘컨저링’의 모티브가 된 저주받은 인형 에나벨, 목격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도플갱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노래 글루미선데이, 화재를 불러일으키는 위험천만한 그림 우는소년 등 기묘하고도 흥미로운 13가지 도시기담 속으로 파고든다. 저자들이 30년간 유럽 33개국의 수많은 도시를 누비며 직접 발품을 팔아 도시기담 취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