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4.02.28 05:40:00
코스피, 2거래일 연속 내리며 2625.05에 마감
밸류업 기대에 늘어난 주변자금도 외면 불가피
'불장 임박' 비트코인·비상장시장으로 이탈 우려도
"밸류업 6월까지 지켜봐야…AI 늦은 수혜 기대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 후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이 정작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5만6000달러(7456만원)를 돌파하며 수익률이 치솟자 시장에서는 개미들이 또다시 증시를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3포인트(0.83%) 내린 2625.05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약세로 코스피가 263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5일(종가 기준, 2613.80)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틀 동안 1.60% 하락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급등한 지주사, 자동차, 금융주 위주로 차익매물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 몰렸던 자금들도 서서히 증시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투자자예탁금은 54조6233억원으로 지난달 말(50조7434억원) 대비 3조8799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같은 날 77조5864억원으로 1월 말(69조63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다. 저PBR 종목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이달 1일부터 증시로 개미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 발표 이후 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한 만큼, 몰려든 자금도 흩어질 가능성이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곳 중 하나는 가상자산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5만6224달러(7486만원)로 24시간 전보다 9.24%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5만6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7개월 만이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기관투자자가 늘어나며 과거보다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개미들은 비상장 시장을 이미 기웃거리고 있다. 에이피알이 이날 상장한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빗썸 등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발 빠른 개미들이 공모 전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OTC시장의 이날 거래대금은 26억9565만원으로 5거래일 연속 20억원을 웃돌고 있다. 증권플러스비상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1월 첫째 주 일 평균 거래는 403주였지만 최근 5거래일 평균 거래는 1350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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